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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사면론'에 MB·朴 주변 "노리개 취급" 격앙

'조건부 사면론'에 MB·朴 주변 "노리개 취급" 격앙
더불어민주당이 '당사자 사과'를 전제로 사실상 사면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자, 당사자인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주변에선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사면 결정권자가 당사자에게 공을 넘기는 것은 전례가 없는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14일 예정된 박 전 대통령 최종심 선고를 앞둔 '간보기' 아니냐는 불쾌감도 감지된다.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4일 CBS 라디오에서 '조건부 사면' 제안과 관련해 전직 대통령들을 "시중 잡범" 취급을 하는 것이냐고 격정을 토로했다.

이 고문은 "결국 정치적 보복으로 잡혀갔는데 내주려면 곱게 내주는 것이지 무슨 소리이냐는 게 당사자들의 입장 아니겠나"라며 조건부 사면 논의를 일축했다.

김기현 의원도 전직 대통령들을 '노리개' 취급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사과, 반성은 웃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본인 또한 수감 직전까지도 "진실은 가둘 수 없다"며 재판 결과를 수용하지 않고 있어서 가능성은 더욱 요원해보인다.

오는 14일 최종 선고를 앞둔 박 전 대통령 측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옛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서청원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데 이제 와서 당사자들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아주 비도덕적인 요구"라며 유감을 표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여겨지던 이정현 전 의원도 "벼랑 끝에 몰린 지지율 반전을 위해 정치화하는 극악무도한 짓"이라고 성토했다.

다만 두 전직 대통령 모두 고령에 따른 좋지 않은 건강 상태에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져 변수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징역 17년형 확정으로 재수감된 후 현재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고, 박 전 대통령은 내주 선고를 앞두고 구속수감 상태에서 최근 주 2회 통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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