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금난 겪나…워싱턴 호텔 이어 오피스빌딩 매각도 차질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기업의 부동산 매각 작업에 잇따라 차질이 빚어지면서 퇴임 후 자금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그룹의 사업 파트너인 '보나도 리얼티'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의 오피스 빌딩 2개 매각 절차를 보류했다고 브로커 등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해당 오피스 빌딩들은 보나도와 트럼프그룹이 공동 소유한 건물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보나도는 2개 빌딩을 50억 달러에 팔기를 원하지만, 비슷한 가격을 제시하는 구매 희망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50억 달러에 매도한다면, 2개 빌딩의 30% 지분을 소유한 트럼프그룹은 15억 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은 원래 미국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 시장이지만, 코로나19 대유행 후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교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비싼 가격뿐만 아니라 현직 대통령이 지분을 소유한 빌딩이라는 점도 매각에 방해 요소가 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WSJ에 전했습니다.

미국 주요 도시의 고급 빌딩에는 외국 정부 소유의 국부펀드가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백악관을 지키는 상황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나도는 매각 절차를 중단하고 해당 빌딩들에 대한 대출을 리파이낸싱(대환대출)할 방침이라고 WSJ은 전했습니다.

트럼프그룹은 향후 몇 년 내로 총 4억 달러의 채무 상환 만기일을 맞는다는 점에서 오피스 빌딩 매각 중단으로 재무적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그룹은 작년 10월부터 워싱턴DC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장기 임차권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원하는 가격대의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역시 매각 작업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 트럼프그룹은 뉴욕주의 대저택 세븐스프링스의 매각도 고려 중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