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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빗나가 논바닥 때린 '현궁'…외빈 앞 체면 구겼다

<앵커>

오늘(19일) 육군이 자랑하는 대전차미사일 '현궁' 사격훈련이 있었는데, 1발이 표적지를 1.5km나 벗어나 논바닥을 때렸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는데, 우리 무기를 많이 사가는 중동의 고위 군 장성 앞에서 벌어진 일이라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국산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입니다.

체면떨어진 현궁

수 킬로미터 밖, 전차의 차체를 관통할 수 있습니다.

휴대성이 좋고 차량 탑재도 쉬워서 수출 유망 국산 무기로 꼽힙니다.

그런데 오늘 양평종합훈련장에서 열린 육군 대전차화기 사격훈련에서 현궁 1발이 표적지를 터무니없이 빗나갔습니다.

훈련장에서 1.5km 떨어진 논바닥을 때렸습니다.

[이춘옥/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주민 : 집에 있는데 소리가 엄청 커가지고 쓰러졌어요, 놀래서....]

아침 폭우로 물이 차 있어서 폭발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다행히 인명 피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어제 개막한 방위산업전시회 DX코리아 참가차 방한 중인 한 중동 국가 군 고위장성이 현장에서 이를 고스란히 지켜봤다는 것입니다.

우리 무기 많이 수입해가는 나라의 군 책임자입니다.

DX코리아 참가 외빈을 위한 화력 시범은 내일이지만, 이 장성의 출국 일정이 내일 새벽으로 잡히는 바람에 DX코리아 조직위가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DX코리아 조직위 관계자 : 우리는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은 거거든요. 근데 그 현궁이 왜 이렇게 옆으로 슈욱 가죠?]

국산 무기에 관심이 큰 외국 손님 앞에서 체면을 구긴 육군은 유도장치, 추진체 등 부품 결함 가능성, 조작 실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이재영,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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