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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하려 해도" 여행사는 간판만…'랜선 여행'도 한계

"폐업하려 해도" 여행사는 간판만…'랜선 여행'도 한계

정다은, 이성훈 기자 dan@sbs.co.kr

작성 2020.11.18 21:13 수정 2020.11.18 21: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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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때문에 외국 여행길이 막히면서 이렇게 집에서 외국 거리를 찍은 영상 보면서 아쉬움 달래는 분들 요즘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방역이 잘 되는 나라들끼리 서로 협의를 해서 격리 기간 없이 사람들을 오갈 수 있게 하자, 뭐 이런 주장도 나오는데 당장은 뾰족한 해결책이 아니어서 여행사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여행업계의 어려움을 정다은 기자, 이성훈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정다은 기자>

해외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여행사 사무실입니다.

[마연희/여행사 대표 : 이쪽에 저희 직원과 저쪽 자리도 저희 직원들이 있던 자린데 4월부터 휴직 상태고요.]

달력은 멈춰 있고 텅 빈 사무실을 지키는 사람은 대표 1명입니다.

[마연희/여행사 대표 : 항공사나 호텔에서 환불이 다 되지 않은 부분도 있고… 여행이 보류되거나 예약이 미뤄진 분들이 있기 때문에 계속 일을 해야 해요.]

매출은 없는데 임대료와 관리비는 계속 나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릅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폐업한 여행사는 775곳입니다.

그중에서 해외 여행을 주로 다루는 여행사는 391곳에 달합니다.

하지만 폐업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문을 닫아둔 여행사가 대부분입니다.

폐업조차 쉽지 않아서입니다.

문체부와 자치단체에서 마련한 긴급융자를 받았는데, 모두 갚지 않으면 폐업할 수 없습니다.

[권병관/여행사 대표 : 폐업하려 해도 폐업이 안 되니까. 주소는 있는데 여행사가 없는 경우가 되게 많아요. 그냥 방치해 놓은 상태도 많고.]

결국 직원을 내보내거나,

[김명섭/여행사 대표 : 직원도 반 이상 줄였고요. 정부에서 관광진흥기금 대출받은 거, 적금도 깨고 보험도 깨고 다 깨서 열 달 동안 견뎠는데….]

급한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티기도 합니다.

[김명섭/여행사 대표 : 편의점에서 야간에 짐 나르는 것도 했고, 강원도 양구에 가서 사과 따기, 가지치기도 해보고….]

여행사 직원 대부분은 무급휴직에 들어갔는데 10인 미만 사업장은 무급휴직 기간에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없어 생계는 더 막막합니다.

[이춘수/여행사 직원 : (아이가) 지금 어려서 유치원 다니는 아이인데, 걱정돼서 밤에 잠도 잘 안 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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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자>

여행업계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겨우 버텨 왔지만, 이마저도 끊길 상황에 처했습니다.

더는 버틸 수 없다는 위기감 속에 일부 여행사들은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직장인 강대우 씨는 텔레비전 앞에서 홍콩 야경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주요 도시에 라이브 랜선 투어가 시작되었는데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해서 오늘 오셨어요.]

현지 가이드가 1인용 방송 장비를 들고 90분 동안 홍콩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1인칭 시점에서 트램도 타고 음악도 들려줍니다.

[강대우/서울 강동구 : 일본·미국 많이 다니고 좋아하는 편인데 어찌 됐든 코로나 때문에 못 가니까. (랜선 여행도) 현장감이나 생동감이 조금 살아나는 것 같아서….]

수익이 많지는 않지만, 일감이 끊긴 현지 가이드 입장에서는 가뭄 속 단비와도 같습니다.

[신용훈/홍콩 현지 가이드 : 과연 온라인 여행 자체가 가능할 것인가 실제로 스스로도 의문부호가 있었어요. 가이드들은 여행은 그래도 계속되어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

일부 여행사는 항공사와 제휴를 맺고 목적지 없는 관광 비행도 시작했습니다.

기내식을 먹고 창밖으로 지상 풍경도 내다보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하지만 근본적 해법이 될 순 없습니다.

여행업계는 출·입국 시 이뤄지는 '14일 자가격리'가 사실상 영업정지와 다름없다고 토로합니다.

[오창희/한국여행업협회장 : 격리를 없앨 수는 없으니까 좀 완화를 해줄 수 있는 방법, 그거는 이스라엘 예를 들면 곧 14일에서 12일로 줄인다고 합니다. 이틀, 삼일씩이라도 좀 줄여가는 그런 방법이 있는 것이고….]

업계는 방역 우수 국가끼리 격리 기간을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을 도입을 원하고 있습니다.

[홍규선/동서울대 교수 (관광학 박사) : 전체 관광객 수의 중국까지 치면 한 70% 이상이 다 동남아로 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에요. 동남아 국가를 트기 시작하면 여행사들은 조금 숨통을 틀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고사 위기에 처한 여행업, 코로나 재유행 조짐에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VJ : 정민구·박현우) 

▶ 격리 기간 면제 '트래블 버블'은?…방역 사이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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