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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방문서 외교일정 '0'…푸대접받은 폼페이오

터키 방문서 외교일정 '0'…푸대접받은 폼페이오

SBS 뉴스

작성 2020.11.18 04: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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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톨로메오스(우)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와 만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실패 이후 유럽·중동 7개국 순방길에 오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터키에서 푸대접을 받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17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했지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물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과도 회담하지 못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스탄불에서 정교회의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겸 세계총대주교만 면담한 후 다음 순방지인 조지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바르톨로메오스 1세를 만난 자리에서 "여기 온 것은 대단한 특권"이라며 '종교적 자유'를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7월 터키가 동로마제국 시절 정교회의 총본산이었던 성소피아 박물관을 이슬람 사원(모스크)으로 변경하자 이를 공개적으로 반대한 바 있다.

성소피아의 모스크 전환에 반대한 폼페이오 장관이 바르톨로메오스 1세를 면담하자 회담장 주변에 수십 명이 몰려들어 "양키 고 홈"을 외쳤다.

터키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터키와 완전히 무관한 종교적 자유를 논하기 전에 미국은 먼저 거울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측은 폼페이오 장관의 터키 방문이 '종교적 자유'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미국 국무장관이 순방국 정상은 물론 외무장관조차 면담하지 못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AFP 통신은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폼페이오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차우쇼을루 장관이 이스탄불에 올 경우에만 회담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고위 관계자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일정이 변경되면서 우리가 설정한 변수들을 맞출 수 없게 됐다"며 "일정상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미 에르도안 대통령이 조 바이든 차기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한 상황에서 낙선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폼페이오 장관의 방문이 터키 정부를 곤란하게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폼페이오 장관은 터키에 앞서 방문한 프랑스에서도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장이브 르드리앙 외무장관과의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기자회견은커녕 양측이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그의 방문을 두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작별여행", 르파리지앵은 "난처한 방문"이라고 표현하는 등 현지 언론의 평가 역시 냉소적이었다.

(연합뉴스/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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