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값을 잡겠다며 내놓은 정부 규제가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방 대도시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비정상이라고 할 만큼 급등하는 지역이 적지 않은데, 부산의 실태를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수영구 광안리 해변가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 7월, 16억 원에 팔렸던 131㎡형, 최근에는 20억 7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넉 달 만에 4억 7천만 원, 30% 정도 뛴 겁니다.
[황귀숙/부산 해운대구 공인중개사 : 급상승했죠. 수직으로. 3~4개월 전부터 엄청 바빴고요. 실거주 목적보다 투자, 투자나 투기죠.]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부산 집값은 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 이른바 '해수동' 지역을 중심으로 말 그대로 불이 붙었습니다.
[황귀숙/부산 해운대구 공인중개사 : 10월 초부터 '불불장'(불붙는 과열 시장)이라고 할 정도로 많이 (올랐고요.)]
몇 달 전만 해도 해안가 신축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올랐습니다.
[부산 동래구 주민 : 관광버스로 와 가지고 해운대 라인이나 재개발구역들 찾아가서 투자를 합니다.]
그런데 주변 오래된 아파트로도 집값 상승세가 번지면서 부산 아파트값은 2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부산 동래구 주민 : 자고 일어나면 보통 기본 2억씩 올라가고, 어떤 곳은 4억씩 오릅니다. 이게 정상인지 아닌지 헷갈릴 정도로.]
규제지역이 아니어서 대출을 한껏 끼거나, 전세를 낀 갭 투자로라도 집을 빨리 사려는 움직임도 늘었습니다.
규제지역 재지정이 임박했다는 소문은 조바심을 더 자극하고 있습니다.
[부산 동래구 주민 : 가격이 자꾸 올라갑니다. 그런 분(투기세력)이 오다 보니까. 규제되기 전에 사람들이 집을 어떻게든 사려고 하는데.]
정부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산 지역 집값을 정밀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값이 내리면 풀고, 오르면 다시 조이는 식의 규제로는 항상 뒷북일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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