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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인지 학습' 장관, 서울시 가서 성평등 특강?

<앵커>

최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이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성인지 감수성을 집단학습할 기회"라고 말해 비난받았는데, 이 발언으로 사퇴 요구까지 받고 있는 이 장관이 서울시 고위 간부들에게 '성평등'을 주제로 특강을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8백억 원을 들여서 치르게 된 서울,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정옥/여성가족부 장관 (지난 5일) :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도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권력형 성폭력을 앞장서서 막아야 할 주무부처 장관이 할 소리냐는 비판과 함께 사퇴 요구가 빗발쳤습니다.

이런 이 장관이 오는 20일 서울시에서 특강 강사로 나섭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고위 간부 30여 명이 대상인데 주제가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입니다.

하지만 이 특강은 서울시가 자발적으로 요청한 게 아니라 여성가족부 쪽에서 먼저 요구하고 나선 것이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 : 수평적, 민주적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이것을 위해서 이제 고위직 맞춤형 교육도 필요하다고 계속 여가부가 강조해 온 부분입니다.]

이번 특강이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 당시 여가부가 '선택적 침묵'을 했다는 비판을 희석시키기 위한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하영/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 여가부가 해왔던 행보들을 봤을 때 (장관이) 그 목소리를 적절하게 낼 수 있는지, 사람들이 과연 무게감 있게 들을 건지에 대한 의문이 있거든요.]

서울시 내부 반응은 회의적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성 문제에 대해서 그 정도 컨셉을 갖고 계시는 분이 서울시 고급 공무원들에게 성인지에 대한 교육을 하신다는 것은 대단히 이해하기가 어렵고….]

교체설까지 나오는 이 장관이 특강에서는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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