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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식 찍어주고 '황제 놀이'…"우린 기쁨조였다"

[단독] 주식 찍어주고 '황제 놀이'…"우린 기쁨조였다"

"뭉텅이 현금 뿌리면 직원들 달려들어"…"애교 피우고 전신안마하라고"

강민우 기자 khanporter@sbs.co.kr

작성 2020.11.17 20:37 수정 2020.11.17 21:2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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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융당국 인가도 받지 않고 2천억 원대 비상장주식 투자 자문을 해온 업체 대표 등이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유망 종목 찍어주며 김 회장이라고 불린 남성도 있는데 투자 정보 원하는 직원들 앞에서 마치 왕이나 교주처럼 행동하며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러온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강민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누군가를 찬양하는 현수막이 벽면을 가득 채운 연회장.

드레스 차림 여직원들 사이로 정장을 입은 한 남성이 서 있습니다.

비상장 주식 투자 중개를 내걸고 몇몇 업체를 실질적으로 관리한 김 모 회장의 지난해 생일 행사 모습입니다.

스승의 날에도, 어버이날에도 김 회장을 주인공으로 한 각종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충성! 충성!]

이들은 금융위에 등록도 안 된 불법 업체로, 김 회장으로부터 비상장 회사들을 소개받아 투자를 유치해왔습니다.

직원들이 더 좋은 투자 정보를 얻으려고 김 회장을 신처럼 떠받들었는데,

[사무실 주변 상인 : 일렬로 줄 서 가지고 인사하고 진짜 어디 그 종교 집단보다 더하더라고….]

[행사 목격자 : 교주라 그래야 하나요? 약간 그런 식으로 막 옆에서 아줌마들이 그러더라고….]

그 과정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전 직원 : 많게는 두 달 전부터, 적게는 한 달 전부터 연습을 합니다. 처음에는 뭐 그런 거 하냐고 하는데 안 하면 죽습니다. 직원들이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행사에서는 김 회장이 현금을 뿌리고 직원들이 달려들어 가져가는 게임이 펼쳐지기도 했다고 직원들은 전했습니다.

[B 씨/전 직원 : 이렇게 뭉텅이로 들고 뿌리면서 뛰어요. 사람들끼리 격하게 움직이다 부딪히고, 다치는 사람도 여럿 나왔고….]

주식 찍어주고 왕처럼 군림한 회장님 주식 찍어주고 왕처럼 군림한 회장님
여성 직원들도 수치스러운 일을 경험했다고 털어놨습니다.

[C 씨/전 직원 : 그냥 기쁨조? 너희가 가서 애교도 피우고 해라 라는 요구를 많이 받고…. 누워 있으면 전신 안마를 해 드려야 돼요. 젊은 애한테 기 받는다.]

업체 직원들 사이 왕처럼 군림한 김 회장은 한 여권 지지 모임의 대표로도 활동했는데 직원들을 모임에 가입시키거나 행사에 동원한 정황도 파악됐습니다.

[B 씨/전 직원 : 'OOO 의원도 함께 하는 힐링' 그런 식으로…. 마케팅의 수단으로, 다음에 투자를 받을 때 훨씬 유리해지는, 그걸 노렸던 것 같아요.]

김 회장 측은 직원들의 피해 주장에 대해 모든 행사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했고 김 회장은 투자 정보를 조언해주는 고문 정도의 역할을 했을 뿐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지시를 하거나 갑질을 한 적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김 회장 등을 불법 투자중개 혐의와 일부 직원에 대한 공동 폭행,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로 넘겼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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