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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왜 '有 관중 올림픽' 고집하나…"최대의 정권 부양책"

스가, 왜 '有 관중 올림픽' 고집하나…"최대의 정권 부양책"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는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도쿄 올림픽을 관람객이 있는 상태에서 개최하는 것을 고집하는 배경이 눈길을 끈다.

스가 총리는 올림픽을 성과 내세워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 하는 것으로 보이며 대회를 경기 부양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무리하게 입국 규제 및 방역 대책을 완화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가 총리는 일본을 방문 중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16일 회담하며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 여름 개최한다는 방침을 확인했으며 경기장에 관람객을 입장시키는 계획까지 언급했다.

17일 일본 총리관저에 따르면 스가는 전날 바흐 위원장과의 회담을 마친 후 "(나는) 도쿄대회에서는 관객의 참가를 상정(조건으로 가정함)한 여러 가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나와) 바흐 회장 사이에 '안전·안심 대회'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의견이) 일치했다"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등 일본이 코로나19 세 번째 확산기를 맞고 있고, 향후 상황이 호전될지도 불투명한데도 불구하고 스가는 올림픽 개최는 물론, 관객을 경기장에 입장시키겠다는 구상까지 거론하며 상당히 앞서 나갔다.

그는 '유(有)관중 올림픽'을 사실상 고집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향후 정국 구상과 맞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가 총리는 올림픽을 취소하거나, 개최하더라도 무관중 대회가 되는 경우 일본 정부의 방역 대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역으로 관중이 참가하는 올림픽을 실현하면 코로나19라는 난관을 극복하고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성과를 내세울 수 있게 된다.

내년 10월에 중의원 임기가 종료하므로 7월 하순∼9월 초 예정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무사히 마친 직후 스가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해 총선을 실시하는 시나리오가 정치권에서 회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집권 자민당 간사장은 이달 13일 위성방송 BS후지에 출연해 "(스가는) 총리로서 자신이 (올해 9월) 취임한 후 1년도 안 돼 이만큼을 했다는 형태로 (중의원을) 해산하는 것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국회 해산이 내년 여름 이후가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올림픽이 성공하면 정권의 구심력이 높아지고 그 여세를 몰아 중의원 선거에 임하는 것이 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스가 총리 측근들이 스가 총리가 공들이는 정책과 올림픽을 성과로 삼아 중의원을 해산하고 국민의 신임을 물어 본격적인 정권을 수립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다면서 "올림픽은 최대의 정권 부양책"이라는 스가 정권 간부의 발언을 전했다.

바흐 위원장의 일본 방문에 앞서 일본에서는 야구장에 관객을 정원의 90% 가까이 채우는 실험이 실시됐고 이달 초에는 코로나19 확산 후 올림픽 종목으로는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단을 참가시킨 체조 국제대회가 열렸다.

일련의 행사는 바흐 위원장의 일본 방문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으며 이런 조치의 영향인지 그는 스가 총리와 회담을 마친 후 "경기장에 관객을 입장시키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반응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관람객 수용을 위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안정된 국가나 지역에서 온 입국자에 대해서는 2주 격리를 면제하고 대중교통 이용도 허용하는 방침을 이달 12일 내놓는 등 올림픽 특수를 활용할 '땅 고르기'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입국 규제 완화로 인해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도쿄신문은 지적했다.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회의의 한 구성원은 "지금과 같은 감염이 이어지면 대기 조치(2주 격리를 의미) 면제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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