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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엉망으로 하고선 "무릎 꿇어"…피멍드는 경비원

<앵커>

경기도 안산에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이른바 갑질을 당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차량에 경고 스티커를 붙였다는 이유로 폭언과 갑질이 시작됐다는데, 저희가 제보받은 내용과 입주민의 주장까지 들어보시죠.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입주민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를 자신의 차로 가로막고 있고, 다른 주민 차량은 이 차를 피해서 지나갑니다.

잠시 뒤에는 입주민이 지인 차량 여러 대를 더 불러 아예 주차장 출입을 막더니 경비원들에게 험한 말을 합니다.

[아파트 입주민 : 알아서 빼 가, XX들이. 일 XXX 하고 있어. 나 차 네 대 있는데 네 대 다 이렇게 (출입구 막아버릴 수도 있어.)]

경비원이 녹음하자 휴대전화도 빼앗아 갑니다.

[경비원 - 입주민 대화 : (주세요 휴대전화 좀.) XX가 진짜 죽으려고. 아 빨리 지워! 휴대전화 다 부숴버리기 전에.]

경비원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계속 이러면 업무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끝에 입주민은 한 시간 만에 차를 뺐습니다.

원인은 주차 문제.

반복적으로 보행자 통로에 차를 대 다른 주민 민원이 심해져 경비원이 경고 스티커를 붙이자, 입주민이 갑질로 응수한 겁니다.

[경비원 - 입주민 대화 : ((차) 빼달라고 얘기했잖아요, 저희가. 몇 번 전화드렸죠?) 안 뺄 거라고! 너희가 (주차) 해 봐! (그럼 저희가 어떡해요, 붙여야죠. 왜 욕을 하세요.)]

녹음에서 경비원들은 꼬박꼬박 존댓말을 한 걸로 나타났지만 입주민은 경비원이 먼저 욕을 했다며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합니다.

[입주민 : (경비원이 먼저) 욕하면서 그래서 제가 열 받아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드시거나….) 그런 건 없는데요.]

갑질을 당한 경비원 네 명 정도는 현재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경비원 : 민원이 들어왔어요. 유모차 하나가 못 지나갈 정도로 (주차돼 있다고 그런데 입주민이) 무릎을 꿇으라면서…. 집에 가서 계속 울었거든요, 그만둘까.]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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