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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백조 데리고 뉴욕 지하철 오른 여성…시민들 반응이 '감동'

[Pick] 백조 데리고 뉴욕 지하철 오른 여성…시민들 반응이 '감동'
뉴욕 지하철에 커다란 '백조'가 탑승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1일 미국 NBC 등 외신들은 백조와 함께 '지하철 여행길'에 오른 아리엘 로자스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백조 데리고 뉴욕 지하철 오른 여성…시민들 반응이 '감동'

과거 야생 조류 보호단체에서 수년간 일했던 로자스 씨는 최근 운동도 하고 좋아하는 새들도 구경할 겸 자전거를 타고 자메이카만 야생 동물 보호 구역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무리에서 떨어진 백조 한 마리가 미동도 없이 주저앉아 있었던 겁니다.

로자스 씨는 백조가 단순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직감했습니다. 로자스 씨는 백조들이 보통 예민하고 공격성이 많아 사람이 접근하면 물거나 날갯짓을 하며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요, 이 백조는 로자스 씨가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도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백조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 것을 알아챈 로자스 씨는 백조를 직접 야생 조류 보호소에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백조 데리고 뉴욕 지하철 오른 여성…시민들 반응이 '감동'
백조 데리고 뉴욕 지하철 오른 여성…시민들 반응이 '감동'

그런데 로자스 씨에게는 자전거 한 대뿐이었고, 무려 38km 떨어진 보호소까지 백조를 데리고 이동할 방법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고민하던 로자스 씨는 결국 한 손에 백조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전거를 끌며 무작정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자동차를 타고 가던 한 시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멀리 떨어진 보호소까지 데려다주지는 못하지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거였습니다. 알고 보니 뉴욕 지하철 직원이었던 이 시민은 근처 지하철역까지 로자스 씨를 태워다주고 자전거도 역사에 안전하게 맡아줬습니다.

백조 데리고 뉴욕 지하철 오른 여성…시민들 반응이 '감동'

로자스 씨는 안심하고 지하철에 올랐지만 지하철 탑승객들의 반응도 걱정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생각보다 시민들은 백조를 보고도 놀라거나 개의치 않아 했습니다. 사람들의 덤덤한 반응 덕분에 예민한 백조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무사히 보호소에 도착했고, 항생제와 약물치료를 받아 납 중독 증상에서 건강하게 회복했습니다.

백조 데리고 뉴욕 지하철 오른 여성…시민들 반응이 '감동'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로자스 씨를 향한 응원과 칭찬이 쏟아졌는데요, 특히 뉴욕 지하철 측도 "고통받는 백조를 돕는 데 지하철이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로자스 씨와 그를 도운 지하철 직원을 칭찬했습니다.

로자스 씨는 "뉴욕 지하철에서 워낙 특이한 일들이 많이 벌어져서인지 백조 정도로는 시민들이 놀라지 않는 것 같았다"며 "도와주고 배려해준 모든 분 덕분에 백조를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Ariel Cordova-Rojas'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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