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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제조업도 타격…2년째 부진 누적에 결국

[친절한 경제] 제조업도 타격…2년째 부진 누적에 결국

취업자 수, 6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11.12 10:00 수정 2020.11.12 10: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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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권 기자, 우리 경제가 2분기 이후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인다고 했는데, 지난달 일자리 통계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네요. 지금 여섯 달 만에 취업자 숫자가 가장 많이 줄었다고요.

<기자>

네, 일자리가 좀처럼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이랑 비교했을 때 취업해 있는 사람이 전체적으로 42만 1천 명 줄었습니다. 4월 이후로 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줄은 것입니다.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월부터 무려 8개월 동안 연속적으로 이렇게 취업자 수가 줄었던 적이 있는데요, 그때 이후로 가장 길게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역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인한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고 봐야 합니다.

8월 중순 이후로 방역 수위를 올렸다가 거의 두 달 만인 지난달 12일부터 거리두기 1단계 수준으로 돌아오기는 했는데요, 그 후 10월의 남은 기간 동안만으로는 그전까지 움츠러들었던 소비가 바로 살아나기는 어려웠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두 달이나 활동이 상반기보다 더 크게 위축됐으니까 얼른 밖에 나가보자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정말 괜찮은 것일까, 밥을 먹으러 가거나 놀러 가거나 쇼핑을 다니거나 무엇을 배우러 간다거나 이런 활동에 대해서 아직은 조심스럽다는 마음이 들어서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으로 추산합니다.

그렇다 보니까 거리두기는 다시 낮췄다고 해도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코로나19 여파가 이렇게 길어지면서 어려움이 점점 가중되는, 어떻게 보면 악순환을 불러오는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래도 방금 말씀드렸던 것 같은 서비스업들 같은 경우는 지금의 방역 수준이 쭉 유지될 수 있다면 앞으로 조금씩 회복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회복하는 데도 시차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특히 일자리 상황은 1년 전의 같은 달과 늘 비교하고 있는데요, 작년 10월에 일자리 상황이 비교적 좋았기 때문에 그때와 견주어서 보니까 더 안 좋아 보이는 면도 있다는 것이 통계청의 분석입니다.

추세적으로는 지난달이 전달인 9월보다 확실히 나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양질의 일자리를 가장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분야인 제조업 쪽에서는 일자리 감소 폭이 확실히 커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제조업 일자리는 방금 말씀드린 대로 우리 고용시장의 척추 같은 자리고요, 좋은 일자리들이 많은데 한 번 무너지면 회복 속도는 더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에 수출이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제조업이 계속 누적돼온 충격에서 벗어날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입니다.

게다가 특히 제조업 분야는 코로나 전인 작년에도 일자리가 줄어서 문제였습니다. 안 좋은 시기가 짧으면 버팁니다. 그런데 2년째 부진이 누적되니까 일하는 사람을 계속 줄이는 업장들이 계속 나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유럽의 경제 봉쇄가 길어지면서 자동차, 트레일러 이런 것이 수출이 덜 되고 있는데요, 자동차는 연계된 부품이나 공정들이 정말 많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분야입니다. 엮여있는 곳들의 일자리도 줄줄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대별로는 특히 20대의 일자리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이 또 눈에 띕니다. 남녀 모두 1년 전보다 그 연령대의 전체 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보여주는 고용률이 3% 이상 떨어졌습니다.

올해 사정이 내내 좋지 않았으니까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신입사원 채용 규모부터 줄이거나 미룬 곳이 많습니다.

좀 좋아지면 뽑자는 것인데, 가고 싶은 회사에 채용공고 나기만 기다리던 취준생들로서는 참 큰 타격일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얼마나 어떻게 잘 견뎌야 할지, 앞으로도 한동안은 더 버텨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사실 전 세계가 코로나 이전의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돌아가야 지금의 문제들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죠. 우리 물건을 사주고, 우리나라를 찾아주던 사람들이 같이 회복이 돼야 합니다.

제약회사 화이자가 곧 백신을 출시하겠다고 일단 밝혀서 희망을 주기도 했지만요, 아무튼 확실히 코로나 유행을 끝낼 수 있는 시점까지는 우리만이라도 경제활동 제한을 강하게 걸어야 하는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8월 이후의 재확산, 경제에도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역시 이 기간을 잘 버틸 수 있게 하는 노력에 정책과 예산이 효과적으로 투입돼야 합니다.

특히 산업과 일자리 중에서도 그전부터 원래 부실했던 곳들과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지금도 탄탄할 수 있었을 분야와 일자리들을 잘 구별해서 후자에 이 시기를 버틸 수 있게 집중적으로 돕는 정책 역량이 정말로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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