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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김 놓고 홈술 '캬~'…코로나 비켜간 소비재

[친절한 경제] 김 놓고 홈술 '캬~'…코로나 비켜간 소비재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11.11 09: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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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함께합니다. 권 기자,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 일상들에 대한 연구들 속속 진행되고 있는데 나라별로 어떤 소비는 늘고, 또 어떤 건 줄었는지 차이가 있다고요?

<기자>

네. 그런 점이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비에서 특히 두드러진 특징은 뭘까, 밖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모임을 갖는 일이 줄었어도 한국인들 술 좋아하는 건 변하지 않았습니다.

글로벌 데이터 기업인 닐슨이 코로나 이후에 아시아 지역의 소비가 어떻게 달라졌나, 지난 8월 말까지의 상황을 비교하고 분석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유독 우리나라에서 계속 늘어난 소비가 바로 술이었습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아시아 전체적으로는 술 소비가 4%나 줄었거든요, 밖에 덜 나가고 사람도 덜 만나니까 술도 덜 마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사람은 못 만나도 술은 포기하지 않은 거죠. 집에서 혼자서라도 계속 마셨습니다.

그런데 홈술은 보통 한 잔 정도라고 생각하잖아요, 밖에서 사람들이랑 어울려 마실 때보다는 그래도 적게 마실 것 같은데 집에서도 꽤 마신 모양입니다.

한국의 주류 소비는 작년보다 오히려 4.6%나 늘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담배도 0.7% 좀 더 사 피웠습니다.

역시 아시아 평균적으로는 담배 소비가 6%나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앵커>

좋은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 우리가 방역이 좀 잘 돼서 활동 제약이 좀 적었던 것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기자>

네. 그런 점도 분명히 있는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것만 원인이었다고 보기에는 약간 어렵습니다.

시기와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었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그래도 대체로 서구권만큼 경제활동이 봉쇄되지는 않았거든요, 2분기부터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중국, 세계에서 가장 코로나 대응 잘했다고 평가되는 타이완, 그리로 우리랑 비슷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하게 한 시기도 있지만 강약을 조절해 온 싱가포르, 이런 나라들은 올 들어서 8월까지 우리보다 전체 오프라인 소비는 더 많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술, 담배는 한국이 유독 강세였습니다.

단, 이번 조사는 식당이든 편의점이든 직접 가서 산 술, 담배만 집계한 거라서 온라인 술 주문이 가능한 지역들과 단순 비교할 수 없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술 택배는 불법이고, 음식이랑 같이 배달시킬 때만 술값이 그 음식값보다 많이 나가지 않는 수준에서 허용하는 점은 있습니다.

그런데 알코올이 안 들어간 보통 음료 소비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처럼 우리도 줄었습니다.

2% 감소했습니다. 이게 활동 축소를 상당히 반영하는 숫자입니다.

아무래도 밖에 좀 나가고 그래야 커피전문점도 가고 음료수 사서 들고 돌아다니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보통 음료에 대해서는 굳이 한밤 중에 마스크 쓰고 편의점 나가서 맥주 4캔을 사 오는 수고 같은 걸 따로 하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앵커>

맥주 4캔은 권 기자 기준인 것 같은데요, 이 술이나 담배, 음료 이외에 더 많이 쓴 품목이나 덜 쓴 품목에 또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재밌는 상품군이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각종 청결제, 그리고 위생을 위한 상품들이 늘어난 것은 만국 공통이죠.

그런데 이 영역에 속하는데도 확연히 소비가 줄어든 품목이 있습니다. 세탁세제입니다.

아시아 전체적으로 매출이 3% 감소했습니다. 재택근무하고 원격 수업하고 옷을 계속 빨아 입고 단장할 일이 줄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간편식은 어디서나 늘었는데요, 간편식도 간편식이지만 집에 오래 있으니까 바쁘던 사람들도 안 하던 요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조리하기 위해서 재료만 사갔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신선식품 소비가 8% 넘게 늘었고요. 조미료도 많이 샀습니다.

간장, 고추장 같은 전통 장류 소비와 함께 향신료, 시즈닝의 소비도 많이 늘었습니다.

포장식품 중에서는 간편하게 반찬 할 수 있으면서도 건강 이미지가 있는 품목들이 인기를 끈 걸로 보입니다.

집에서 밥을 많이 해먹었는데도 통조림 햄은 무려 11%나 소비가 감소했습니다.

이건 좀 의외의 결과죠. 집 밖에 잘 나가지도 못하고 활동도 줄어드니까 먹는 거라도 건강하게 먹자, 햄이 편하게 뚝딱 하기에는 좋지만 신선육을 사자, 그리고 가공육을 사더라도 조금 더 건강 면에서는 이미지가 살짝 좋은 개별 포장 햄을 사자, 이런 심리가 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개별 포장 햄 소비는 늘었습니다.

그리고 아무 때나 쉽게 내놓을 수 있으면서 몸에 좋다는 이미지가 있는 김, 돌김 판매는 작년보다 무려 28%나 늘었습니다.

집에서 제일 편하게 김 한 접시 놓고 홈술 한다, 이런 사람들 많았는데요, 이 영향도 조금은 있었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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