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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과잉에 수출 규제까지…위기의 마스크 공장

<앵커>

구매 대란까지 벌어졌던 상황에서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었던 중소 제조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공급 과잉에 수출길도 막혀 있기 때문인데요.

TBC 김용우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칠곡에서 일회용 마스크를 납품해온 A 씨는 요즘 걱정이 태산입니다.

구미 국가 산단에 있는 원청 업체에 마스크 470만 장, 2억 7천만 원어치를 공급했지만 대금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매월 1천만 장 이상 발주 물량 보장이라는 솔깃한 제안에 밤샘 근무까지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마스크 협력업체 대표 : 주야·특근 돌리라고 하니까 저희 업체 쪽에서도 솔직히 '갑'사가 돌리라고 하면 맞춰줘야 하는 부분이 크니까.]

또 공장 증설에 수억 원을 투자한 다른 협력업체도 납품 대금 지연으로 도산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처럼 피해를 호소하는 마스크 관련 업체는 20여 곳에, 밀린 대금은 5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원청은 물론 협력업체 4곳에서 직원 100여 명의 임금 6억 원가량을 체불한 것으로 드러나 구미 고용노동지청이 강도 높은 조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업체는 중국산 마스크 수입에다 수출 계약이 지연돼 불가피하게 체불과 대금 지급이 늦어지고 있고 정부의 수출규제로 해외 판로 확보도 여의치 않다고 해명합니다.

[마스크 제조 원청 업체 대표 : (사업) 시작할 때만 해도 장당 26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장당 가격 80~90원 합니다. 계약한 업체들이 수출이 다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스크 공급 과잉에다 중국산 마스크 수입, 그리고 수출규제로 지역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삼중고를 겪으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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