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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짓'이라 불렸던 세계여행…빼빼가족의 7년 후

'미친 짓'이라 불렸던 세계여행…빼빼가족의 7년 후

SBS 뉴스

작성 2020.10.19 01:18 수정 2020.10.19 08: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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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빼빼가족의 미친 짓 7년 후 ②

빼빼가족은 2020년 오늘 다시 가족 여행을 떠날 생각이 있을까?

18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빼빼가족의 미친 짓 7년 후'라는 부제로 7년 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가족여행을 떠났던 '빼빼가족'을 조명했다.

7년 전 빼빼가족의 아버지 최동익 씨는 가족들과 함께 직접 개조한 버스를 타고 울산에서 출발해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1년간의 여행을 떠났다. 특히 이 여행은 세 자녀가 모두 자퇴를 하고 떠나야만 했던 여행으로 혹자들은 부러움의 눈길을 보냈고, 또 어떤 이들은 비난하기도 했다.

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둘째 최진영 씨는 7년 전 여행을 마치고 자신의 삶에 많은 변화가 왔음을 인정했다.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 생활을 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기존의 틀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삶에 있어 다른 방향을 찾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라고 했다.

7년 전 중학생이었던 막내 최진우 씨는 올해로 23살. 그에게 7년 전 여행은 어떤 의미일까? 이에 그는 "낭만적이긴 한데 돌아는 가고 싶지만 돌아가라고 하면 안 갈 거 같다"라고 했다.

이 여행의 주최자였던 최동익 씨. 그는 "이 일은 미친 짓이라고 했지만 우리 스스로도 미친 짓이고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어머니 또한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렇다면 7년 전 이런 여행을 계획했던 아버지는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최동익 씨는 "그전까지 아내하고 한 방향을 봤던 추억이 별로 없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첩첩이 쌓이고 터닝포인트가 될 만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여행 이야기를 듣는 순간 쾌재를 불렀다"라며 "아이들의 학업 문제가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물어보고 결정을 했다. 걱정은 했지만 떠나는 것에 대해 설레는 마음이 컸다"라고 회상했다.

최근 여행 동영상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최동익 씨 부부. 그는 "지금은 아내와 둘의 국내 여행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라며 "이게 잘 되어서 유라시아 여행 영상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여행을 떠나기 전 그는 살던 아파트 팔아 버스 무탈이를 만들고 나머지 돈으로 가족들과 함께 빼빼 하우스를 만들었다. 설계는 물론 집을 짓는 공정까지 다섯 가족이 만들어 낸 것이었다.

부부가 촬영한 영상의 편집을 맡는 막내아들 진우 씨는 최근 7년 전의 가족 여행 영상을 편집해 55편의 동영상으로 제작했다.

이에 진우 씨는 "처음에는 오글거리고 그래서 영상을 보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몇 개월보다 보니까 별생각이 없어지더라.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었던 거 같다"라고 과거 여행 영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그가 만든 이 영상은 수만 명의 구독자를 불러 모았다. 이에 최동익 씨는 "영상을 업로드하기 시작하면서 가족 계약서를 작성했다. 광고도 안 붙었는데 계약서부터 썼다"라며 "이윤이 생기면 이렇게 하자며 각자의 지분을 나눴다. 편집자의 지분이 가장 큰 것으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서로 비밀을 유지하자라는 문구도 넣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는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난 만족하고 감사하다. 많지는 않지만 사고 싶은 거 사고 나머지는 집 살림에 보탠 거 같다"라며 수익금에 대해 설명했다.

둘째 체중 미달로 사회복무요원이 된 둘째 최진영 씨는 마른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뚱뚱한 사람들한테는 뚱뚱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데 마르다는 이야기를 계속하니까 그게 스트레스가 된다"라고 했다.

7년 전 19살이었던 첫째 딸 다윤 씨는 지금은 그때 생각하지 못한 것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 생각이 먼저 난다. 난 그냥 가족들과 함께 해서 좋아했던 것이었다. 나나 동생들은 여행만 즐기면 되고 그 외의 것들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라며 "이제는 당시 부모님이 감당해야 했던 것들이 얼마나 많을지 알게 됐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7년 전 여행에 대해 "타인들은 여행이라고 할 텐데 나에게는 여행이라기보다 삶이었다. 1년을 그렇게 살았던 거다"라고 했다.

또한 막내는 7년 전 여행에 대해 후회하는 점은 없다며 "중학교 생활을 못한 게 아쉽지만 고등학교 3년을 다 했기 때문에 그거에 대한 후회는 없다. 고등학교로 충분하다"라고 했다.

둘째는 "틀에 맞춰진 생활을 하는 게 과연 행복할까 싶긴 하다"라며 지금 자신의 삶이 더 행복하다 말했다.

학교를 자퇴하고 진학 대신 검정고시를 택하기도 한 자녀들. 이에 아버지는 "학교에서 하는 공부에 대해 재능이 우리도 아이들도 없다. 하지만 다른 쪽에 재능이 있다"라며 "우리 아이들이 공부로 좋은 대학에 가고 사회에 일조하는 일은 하지 못할 거다. 하지만 분명 각자 가진 재주로 사회에 보탬이 될 것이다"라며 아이들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미친 짓이라고 불리는 가족 여행, 여행의 일부라며 함께 집을 지은 일이 자신의 삶에 있어 원동력이라 밝힌 첫째 딸. 그는 2020년 다시 여행을 떠나라면 떠날까?

어머니는 "당연히 난 좋다. 너무 엄마가 철이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난 그 시간이 좋았다"라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분명 아이들도 좋다고 함께 가겠다고 할 거다. 나도 다시 여행을 떠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둘째는 "가족끼리 간다는 전제 하에 어디든 간다. 셋이 가라고 해도 안 간다. 다섯 명이 모두 모이지 않는 이상 안 갈 거다"라고 했다. 누나와 동생도 같은 마음일까?

막내는 "그때 기억이 나빴던 건 아닌데 세계 여행은 알고는 못 간다"라며 "안 갈 거 같다"라고 했다. 그리고 첫째도 "안 갈 거 같다. 난 못 간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멀리 갈 위험을 감수하는 자만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듯 그들이 여행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은 빼빼가족들만이 알 것이다.    

▶ [빼빼가족의 미친 짓 7년 후①] "여행 갑시다" 아빠의 한마디, 대륙 횡단의 시작이었다
▶ [빼빼가족의 미친 짓 7년 후③] "대학→취업, 과연 행복할까" 가족여행이 삼남매에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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