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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장 제작' 조폐공사 퇴직자 회사에 30년 몰아주기?

'훈장 제작' 조폐공사 퇴직자 회사에 30년 몰아주기?

임상범 기자 doongle@sbs.co.kr

작성 2020.10.18 20:46 수정 2020.10.18 21: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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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라에서 주는 훈장을 마치 관행처럼 서로 나눠 가지며 남발하는 민낯이 얼마 전 저희의 보도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조폐공사에서 훈장 제작을 맡는데요, 조폐공사에서 퇴직한 사람들이 다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그것도 30년 넘게, 사실상 독점이었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광역시 서구 염색공단에 있는 한 금속가공업체입니다.

주력인 귀금속이나 자동차부품 외에 조폐공사에 3등급 이하 훈장을 사실상 독점 공급해오고 있습니다.

조폐공사는 30년 넘게 수의계약으로 이 회사에 물량을 몰아주다가, 3년 전에야 경쟁 입찰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매년 응찰자는 이 회사 한 곳뿐입니다.

훈장 제작 관련 공정 등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회사 관계자 : 공정의 특수성하고 그런 것 때문에 보안 사항이라서 조폐공사 승인을 받지 않으면 공개할 수 없습니다.]

이 회사와 조폐공사의 관계를 보면, 눈 가리고 아웅 하듯 물량 몰아주기를 감췄다는 의심이 커집니다.

1986년 회사를 차린 사장은 조폐공사 퇴직자 출신입니다.

사장 말고도 조폐공사 퇴직자 여러 명이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사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조폐공사에서 퇴직하신 사장님이?) 그건 옛날 얘기고 전혀 의미 없는 거고….]

조폐공사는 유착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했습니다.

[조폐공사 관계자 : 시장 규모가 작으니까 그걸 바라고 설비 투자하거나 그런 데가, 하는 데가 없고, 그런 셈(독점)이 되는 거죠.]

수상자 발굴부터, 훈장 제작과 시상까지 훈장 관련 행정에 들어가는 예산은 한해 900억 원이나 됩니다.

훈장의 품격을 제대로 살리려면 제 식구 챙기기 관행부터 끊어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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