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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은 '무덤산?'…국립공원 불법 묘지 해법 없나

<앵커>

국립공원을 오르다 보면 여기저기 묘지를 볼 수 있습니다. 광주의 무등산은 무덤산이라는 오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묘지가 많은데요, 문제는 경관은 물론이고, 자연 생태계를 훼손한다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전연남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등산 국립공원 등산로를 따라 분묘 여러 기가 한데 모여 있습니다. 방치된 분묘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오자/무등산 국립공원 등산객 : 오래된 묘지들, 다 허물어져 가는 그러한 묘지도 이렇게 다니 다 보면 있거든요. 다 조금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 싶더라고요. 무서울 때가 있어요. 혼자 갈 때는 솔직히.]

많은 등산객들이 오가는 도로 바로 옆에는 이렇게 연고가 있는 걸로 추정되는 한 커다란 분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10여 미터 정도 더 가보면 이렇게 등산객 쉼터 바로 맞은편에 아까보다는 조금 작은 분묘가 또 하나 있습니다.

무등산에만 이런 분묘가 6천 기에 달하는 걸로 추정됩니다.

[윤주옥/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대표 : (대부분 분묘가) 탐방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그걸로 인해 샛길이 생길 수도 있고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몹시 문제가 되죠. (제사를 지내며) 불을 피운다거나 이럴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화재 위험성도 (높습니다.)]

북한산 국립공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립공원에 묘지를 만드는 게 금지된 지 20년이 다 돼가지만, 불법 분묘는 꾸준히 적발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국 21개 국립공원 중 20곳은 분묘가 몇 기나 되는지, 국립공원관리공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 : 관습법에 따라서 함부로 묘지나 이런 것을 제어할 수 없고, 그 사람의 동의를 얻어야 돼요. (무연고 분묘의 경우) 법적으로는 지금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고 지자체에서 하게 돼 있어요.]

[박대수/국민의힘 의원 (국회 환노위) : 묘지로 인해 국민은 자연환경 속에서 짧은 휴식조차 방해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관련 법 개정을 통해 공원 내 묘지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할 것입니다.]

경주 남산과 광주 무등산 두 국립공원이 후손 신청을 받아 국비로 이장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이장에 대한 거부감과 홍보 부족 탓에 성과는 미미한 편입니다.

연고자가 있는 묘의 이장을 독려하고, 무연고 묘 정리 작업에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최대웅,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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