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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중국 견제용 '쿼드'에 "다른 나라에도 열려있어"

비건, 중국 견제용 '쿼드'에 "다른 나라에도 열려있어"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용으로 공을 들이는 협의체인 '쿼드'(Quad) 확대 의지를 잇달아 피력하고 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구성한 쿼드를 안보협의체로 확대하려는 의향을 피력하는가 하면, 4개국 외에 추가로 다른 국가의 합류를 희망하는 발언이 주요 당국자 입에서 연이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인도 델리의 인도-미국포럼 연설에서 쿼드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지지하는 다른 나라에도 열려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부터 3일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그는 "쿼드는 구속된 의무가 아니라 공동의 관심에 의해 추동되는 파트너십"이라며 "쿼드는 배타적인 그룹화를 의도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추구하고 이를 보장하는 조처를 할 의향이 있는 어떤 국가라도 우리와 함께 협력하는 데 있어 환영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쿼드는 미국의 전통적 동맹국인 일본과 호주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공책과 맞물려 비동맹국 지위를 고수하던 인도가 합류하면서 구성된 협의체다.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첫 회의를 열었고 지난 6일 일본에서 쿼드 4개국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정세를 주요 의제로 논의한 뒤 인도·태평양이 자유롭고 열린 공간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공통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연 1회 개최를 목표로 쿼드 회의를 정례화한다는 방침에 의견을 모았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당시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쿼드 외교 협력을 다른 나라로 확대해 인도·태평양에 다자 안보 틀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까지 밝혔다.

이는 미국과 유럽이 구축한 공동방위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본떠 '인도·태평양판 나토'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관심을 모았다.

한국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동맹 중 한 곳이어서 미국이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미중 사이에서 한국의 외교적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이날 중국을 '방 안의 코끼리' 같은 존재에 비유했다.

이는 모든 사람이 알고 있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사안을 뜻하는 말이다.

다만 비건 부장관은 "인도는 전략적 자율성이라는 강력하고 자랑스러운 전통이 있고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며 "우리는 인도의 전통 변경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P는 이 발언에 대해 인도가 미국과 직접적 전략동맹을 구축할 경우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인도의 우려를 진정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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