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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야구공' 공짜 나눔한 할아버지…누리꾼 울린 편지 내용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흘러가 버리는지 당신은 모를 겁니다."

'보물' 야구공 공짜로 뿌린 할아버지…누리꾼 울린 편지 내용은

아들과 손자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전 세계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보물처럼 간직하던 야구공 한 바구니를 전부 '공짜'로 내놓은 72세 랜디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랜디 씨가 젊었을 적 어린 아들과 가장 즐겨 찾던 곳은 집 근처 '야구 연습장'이었습니다. 아들이 자라 성인이 되고 머지않아 손자까지 생기면서 랜디 씨의 즐거움은 더욱 커졌는데요, 삼대(三代)가 다 함께 야구 연습장에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물' 야구공 공짜로 뿌린 할아버지…누리꾼 울린 편지 내용은

하지만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서 손자 앤더슨 씨도 23살 성인이 됐습니다. 앤더슨 씨는 가족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와 홀로서기에 나섰고, 아들과 손자 모두 품에서 떠나보낸 랜디 씨는 허전한 마음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랜디 씨는 창고를 정리하다가 바구니에 가득 담긴 야구공들을 발견했습니다. 소중하게 보관해온 이 야구공을 더는 쓸 일이 없겠다는 생각에 이르자 랜디 씨는 쓸쓸함에 휩싸였습니다.

'보물' 야구공 공짜로 뿌린 할아버지…누리꾼 울린 편지 내용은

결국 랜디 씨는 아들, 손자와 함께 즐겨 찾던 야구 연습장에 공들을 무료로 내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과거의 자신처럼 아이들과 함께 야구 연습장을 찾을 젊은 부모들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담은 긴 편지도 써서 야구공 바구니에 남기고 왔습니다.
 
"제가 아들과 손자에게 셀 수 없이 던져주던 야구공들입니다.
이제 아들은 46살이고 손자는 23살입니다.
72살이 된 저는 예전처럼 아이들에게 공을 던져줄 수 없게 됐습니다.
당신이 과거의 나와 같은 아버지라면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세요.
그 시간이 얼마나 빨리 흘러가 버리는지 당신은 모를 겁니다.
아이들을 꼭 안아주시고 기회가 될 때마다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세요"

'보물' 야구공 공짜로 뿌린 할아버지…누리꾼 울린 편지 내용은

랜디 씨의 아내는 남편의 진심이 담긴 편지를 읽고는 손자 앤더슨 씨에게 사진을 찍어 전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자신과 보낸 시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실감하지 못했던 앤더슨 씨는 깜짝 놀랐고 감동했습니다.

앤더슨 씨가 SNS에 공유한 랜디 씨의 편지에 수많은 누리꾼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누리꾼들은 "이런 할아버지가 계신다는 건 행운이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떠올라서 이 글을 보내드렸다"며 공감했습니다.

'보물' 야구공 공짜로 뿌린 할아버지…누리꾼 울린 편지 내용은

몇몇 누리꾼들은 "당장 할아버지 뵈러 가라", "할아버지와 만났다는 글이 올라올 때까지 지켜보겠다"며 앤더슨 씨를 보채기도 했는데요, 앤더슨 씨는 "독립한 후에도 할아버지 집에 자주 방문했지만, 예전처럼 함께 야구를 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할아버지와 야구 연습장에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며칠 뒤 앤더슨 씨는 할아버지와 야구 연습장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공 던지는 실력은 여전하셨다"고 후일담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TheBigE_21'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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