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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첫날 8.6조' 빅히트 공모주 청약, 뭐길래?

[친절한 경제] '첫날 8.6조' 빅히트 공모주 청약, 뭐길래?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10.06 10:03 수정 2020.10.06 10: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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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활 속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최근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식시장, 또 방탄소년단 둘 다 워낙 화제인데요, 최근에 이 둘이 결합된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들 관심이 확 쏠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요즘에 주식공부를 시작한 분들이 많이 있으시잖아요. 그런데 공모주 청약이, 또 방탄소년단의 공모주 청약이 이렇게 화제가 되니까, "나도 관심 가져야 하나?" 또는 "나는 뭘 고려하면서 봐야 될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오늘(6일) 같이 좀 보려고 합니다.

공모주는 많은 분들에게 익숙한 아파트 분양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지금 1, 2억씩 청약했다는 분들은 말하자면 초인기 단지의 일반 분양에 한 번 넣어본 겁니다.

되면 좋지만 안 돼도 그 돈을 돌려받습니다. 재건축단지가 세대수를 많이 늘려서 일반분양하는 것처럼요.

주식시장에 새롭게 들어오려는 회사들은 기업내용을 공개해서 심사를 받고요. 증권사나 은행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그 주식의 첫 값을 정합니다. 그게 공모주입니다.

아파트 일반분양도 원래 전체 물량으로 보면 조금 내놓죠. 공모주도 개인 투자자에 내놓는 물량은 한정적입니다.

아파트는 청약가점이 높아야 당첨 기회가 커지는데 공모주는 청약하겠다고 걸어놓은 증거금의 액수가 클수록 경쟁에서 유리합니다.

그래서 1억을 걸면 몇 주다.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경쟁률 따라서 받게 되는 주식 수가 달라지고 나머지는 환불받는 거죠.

<앵커>

그런데 방탄소년단, 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방금 권 기자가 설명한 그런 절차들을 거쳐서 공모 과정, 청약을 시작을 한 거죠?

<기자>

네. 방탄소년단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보이그룹이죠. 이런 그룹이 소속된 회사가 주식시장에 들어온다고 하고요.

또 전체 상장 주식 중에 20%를 말하자면 일반분양한다고 하니까, 청약 첫날인 어제 8조 6천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습니다.

증거금은 사겠다는 규모의 50%를 걸어놓는 거라서 어제 이 회사 주식 17조 2천억 원어치를 사겠다는 돈이 이만큼 몰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청약 둘째 날에, 마지막 날에 대부분 들어오기 때문에 오늘이 관건입니다.

그런데 빅히트는 사실 올해 하반기 들어서 어마어마한 공모주 청약 열기가 몰렸던 카카오게임즈나 SK바이오팜보다 공모주 가격이 몇 배 높게 나왔습니다.

13만 5천 원에 나왔거든요. 카카오게임즈 때는 한 주에 2만 4천 원이었기 때문에 다섯 배가 넘습니다.

그런데도 만약에 오늘 빅히트 청약이 카카오게임즈만큼 경쟁률이 높게 끝난다면 1억을 넣은 분도 빅히트 공모주를 딱 한 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되려면 오늘 청약 증거금이 추가로 120조 원 이상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요. 가능성은 좀 낮은 얘기입니다. 아무튼 그래도 열기가 뜨거운 건 사실입니다.

<앵커>

1억을 넣어도 한 주를 가져갈 수도 있다.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의 돈이 몰리고 있는 것 같아요. 앞의 두 회사에 이어서 계속 이런 열기가 이어지고 있네요.

<기자>

네. 그런데 지금부터 볼 걸 말씀을 드리면, 올해 이 정도의 공모주 열기는 이 회사들의 장래성이 워낙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지금의 저금리도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보통 사람이 아무리 주식에 장래성 있다 생각한다고 해도 수억씩 턱턱 옮기기는 쉽지 않죠.

돌려받을 돈이라고는 하지만 어디 묶어놨었거나 대출받은 돈들 일 겁니다. 묶어놓은 데의 수익이 좋았거나 대출금리가 높았다고 하면 이렇게 많은 돈이 몰리기는 힘듭니다.

그러니까 요즘 괜찮다 싶은 회사가 상장한다면 수십 조씩 왔다 갔다 하는 것은 그 회사의 장래성에 저금리가 조명 효과를 아주 반짝반짝 주고 있는 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진짜 보통 사람들은 증거금 규모가 너무 크게 나오니까 "아, 난 여기서도 소외되는 구나." 좌절하기 쉬운데요, 조명은 꺼질 수 있는 거죠.

물론 공모주는 대체로 장래성 있다는 회사들이 흥행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타이밍에 나오기는 합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일단 오른다는 인식이 있고요.

요새 많이 들어보셨죠. 이른바 따상, 따따상,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워낙 대박 흥행을 하고 주식시장에 들어오다 보니까 상장되자마자 며칠씩 연이어서 오를 수 있는 최고치로 올랐는데요, 그때 많이 돌았던 유행어입니다.

그런데 이 두 회사 모두 지금 주가를 보면 초기 며칠 이후로 하락 추세입니다.

특히 일정 기간 안 팔겠다는 조건으로 상장 시에 일반 투자자들과 달리 대규모 물량을 받았던 기관투자자들이 그 묶인 기간이 끝나면서 많이 팔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스타 공모주들의 장래가 별로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단, 초기에 너무 뜨겁다 보니까 회사의 내용을 깊이 보고 확신을 세웠다기보다 "내가 소외되면 안 되지 않을까?" 급한 마음으로 합승하다가는 생각지 못한 결과가 나올 때도 있다는 겁니다.

이 회사 주가들도 다시 오를 수 있겠지만 단기자금을 넣은 분들은 지금 초조하실 겁니다.

공모주 청약 누구나 할 수 있고요. 또 공모주를 못 얻은 개인투자자들이 상장 뒤에 따라가면서 사기도 하는데요, 다 좋지만 뜨거운 종목일수록 두 번 보고 세 번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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