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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료 보기 싫다" 운전석 가리고 운행하다 '쾅'

[단독] "동료 보기 싫다" 운전석 가리고 운행하다 '쾅'

지난 6월 서울 상계역 지하철 추돌사고 감사 결과

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작성 2020.09.17 21:11 수정 2020.09.17 22: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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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 달 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상계역에서 열차끼리 부딪쳐 5명이 다치고 5시간 넘게 열차 운행이 중단된 적이 있었습니다. 조사를 해봤더니 사고를 낸 열차 기관사가 당시 운전석 앞창문을 가리고 앞도 제대로 보지 않고 운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그랬던 것인지, 임태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월 상계역에서 차량 기지로 이동하던 빈 열차가 80여 명을 태운 다른 열차의 뒤를 들이받았습니다.

차양막내리고 운행한 기차
객차가 찌그러지고 들이받힌 열차 3량이 탈선할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석 달간의 서울시 감사 결과, 뒤에서 들이받은 열차 기관사의 과실 정황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파악된 사고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열차가 상계역에 접근하기 전 멈춰 섰다가 자동운행 모드로 전환되는 이상 현상을 보였지만, 해당 기관사는 관제센터에 알리지 않고 계속 운행했습니다.

또 부딪히기 직전까지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지어 운전석 앞창문을 차양막으로 가리기까지 했는데, 반대 차선에서 오는 다른 기관사 동료들을 보기 싫어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이없는 행동에는 내부 갈등이 숨어 있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는 노동조합이 두 개 있는데 소수 노조 간부인 이 기관사는 다수 노조에 속한 노조원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받아왔다는 것입니다.

[서울교통공사 소수 노조 측 : (다수 노조) 파업에 참여 안 한다고 그랬어요. 전체 포지션에서 300명밖에 안 돼요, 우리 조합원은. 10%밖에 안 돼요. 그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따돌림을 하죠. 왕따를 시키고.]

서울시는 기관사에게 운행 도중 차양막을 내리지 못하게 하고 운전 업무와 상관없는 휴대폰,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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