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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물어도 폐업 원해요"…발길 끊긴 대형 쇼핑몰

<앵커>

영화관과 음식점을 비롯해 다양한 매장이 모여있는 대형 쇼핑몰은 코로나19 이후 특히 분위기가 썰렁합니다. 상인들은 이대로면 위약금을 물고라도 폐업하는 것이 낫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보도에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역의 대형 쇼핑몰. 건물 안팎이 눈에 띄게 한산합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 기차역을 낀 쇼핑몰인데도 식당과 카페에는 텅 빈 테이블이 수두룩합니다.

[이 모 씨/음식점 운영 : 매출이 거의 한 80% 정도가 빠졌으니까. (적자가) 1천만 원 이상 난다고 보시면 돼요, 한 달에.]

인건비라도 줄이려 영업을 중단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이 모 씨/음식점 운영 : 영업시간이 어느 정도 규정에 정해져 있어서 오픈을 안 하게 되면 페널티를 받는 게 있으니까.]

매출이 급감하다 보니 임대료와 관리비 부담이 큽니다.

[신 모 씨/카페 운영 : 임대료나 관리비가 굉장히 세고요. 계속 손해 보고 있어요. 위약금 내고 나가면 오히려 더 나을 것 같다는….]

서울 동대문의 대형 쇼핑몰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비어있는 가게가 수두룩합니다.

[장 모 씨/옷가게 운영 : 휴일 왔다 갔다 하면 가게가 하나씩 비어 있어요. 빈 데를 100%라고 치면 거기서 한 80%는 올해 나갔다….]

폐업 세일 중이거나 아예 가게 문을 닫아둔 곳도 많습니다.

임대료를 깎아달라 요구해봐도 통하지 않습니다.

[이 모 씨/옷가게 운영 : 장사 안되니까 안 나오는 사람도 있고… 관리비는 여기 공실이 많아서 더 내려주는 건 힘들고, 임대료를 좀 깎아달라고 했어요. 안 먹히더라고요.]

소상공인 조사 결과, 코로나 재확산 이후 경영 비용 가운데 가장 부담되는 항목으로 임대료가 꼽혔습니다.

국가산업단지와 공공기관에 입주한 소상공인 임대료는 일부 감면되고 있지만, 대형 쇼핑몰을 운영하는 유통 대기업들은 소극적입니다.

한시적 임대료 인하 등 적극적인 상생 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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