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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우리나라 5분의 1이 잿더미…직접 본 미국 산불

[현장] 우리나라 5분의 1이 잿더미…직접 본 미국 산불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작성 2020.09.16 21:13 수정 2020.09.16 23: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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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사상 최악인 미국 산불 상황을 위성으로 찍은 것입니다. 흰 연기가 뚜렷하게 보이고, 또 주변에 검은 부분은 이미 타버린 곳인데 지금까지 우리나라 면적의 5분의 1 넘는 지역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저희 취재기자가 당국의 허락을 받고 서부 산불 현장에 직접 가봤는데요, 사상 최악이라는 이번 산불을 현장에서 보니 앞으로도 쉽게 잡힐 것 같지 않아 걱정이라고 전해왔습니다.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에서,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저는 지금 로스앤젤레스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엘도라도라는 이름이 붙은 산불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의 허가를 받고 이곳 현장까지 접근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 보이는 이 산불은 인근 민가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파티를 하다 시작됐습니다.

벌써 열흘째 타면서 서울 강남구 면적의 1.5배를 태웠지만, 아직도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민가와 시설물 등 건물 10채를 태운 이 산불은 또 다른 마을로 번지는 중입니다.

미국 산불 상황
산불 면적이 워낙 넓다 보니 소방대는 진화보다는, 방화선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 이 바로 위에서는 산불이 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이 산불이 더이상 아래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렇게 나무를 자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길이 좀처럼 잡히질 않으면서 화마가 훑고 지나간 들판은 나무며, 선인장이며 모조리 숯덩이로 변했습니다.

미국 산불 상황
산불이 훑고 내려오면서 나무가 모두 타버린 현장입니다.

아직도 바닥의 재를 만져보면 뜨끈한 온기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길 하나만 건너면 산골 마을이 시작됩니다.

아슬아슬하게 마을 앞에서 불이 멈춰서면서 큰 화를 면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이 마을은 주민 90여 가구 전체가 긴급 대피를 하면서 말 그대로 유령 마을로 변해버렸습니다.

[산불 인근 주민 : 지난주 토요일 불길이 마을 앞 산등성까지 내려왔을 때 의무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불꽃이 공기 중에 날아다니더라고요. 소방관들이 지붕 위에 올라가서 물을 뿌렸습니다.]

1시간 정도 떨어진 또 다른 산불 현장입니다.

수백 가구가 모여 있는 민가 바로 위에서 열흘째 산불이 타오르면서 지금까지 170제곱킬로미터, 서울시 면적의 30% 태웠습니다.

지금 산 아래 있는 이 마을은 대피 권고가 내려진 상태인데 타는 냄새가 온 마을에 진동을 합니다.

[산불 인근 마을주민 : 연기, 냄새, 좋지 않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불이 동쪽 저 멀리서 타고 있어서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갑자기 불이 길을 건너 여기까지 번져버렸어요. 믿기지가 않습니다.]

현재 미 서부 지역에서는 이 같은 대형 산불을 포함한 불이 100개 가까이 동시다발적으로 타오르면서 역사상 최악이라는 산불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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