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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인수한 엔비디아…반도체 격랑 속 국내 업체는?

ARM 인수한 엔비디아…반도체 격랑 속 국내 업체는?

이성훈 기자 sunghoon@sbs.co.kr

작성 2020.09.15 21:30 수정 2020.09.15 21: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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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웨이 거래 중단만큼이나 우리 반도체 업체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소식이 또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의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인데요, 그래픽 칩 세계 1위 회사인 엔비디아가 반도체를 설계하는 1위 회사인 ARM이라는 회사를 47조 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ARM이라는 회사는 반도체 설계도를 만들어서 삼성, 애플 같은 기업에 파는데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95%가 이 회사의 설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ARM을 인수한 곳이 삼성전자처럼 칩을 만드는 경쟁 회사라는 점입니다.

앞으로 불리한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데요, 이성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화웨이는 세계에서 반도체를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이는 거대 고객사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출 중 각각 3.2%, 11.4%에 해당해 연간 10조 원가량의 매출 차질이 예상됩니다.

양사는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로의 수출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 응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승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어 단기간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급한대로 오포와 샤오미 등 대체 수요처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연원호/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빠르게 수출 다변화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중국뿐만이 아니라 새로 성장하는 기업들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우리 기업들로서는 수출선들을 찾아내야 될 것이고….]

디스플레이 업계는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 금지 파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에서 위챗 앱이 빠지면 중국에서 연간 3천만 대가 팔리는 아이폰 판매량은 급감하게 돼 아이폰에 패널을 납품하는 삼성과 LG디스플레이에는 부정적입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과 5G 통신장비 등 화웨이 퇴출의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ARM 인수는 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ARM의 반도체 설계도는 일종의 '공공재'인데 앞으로 설계도 비용을 올리면 부담이 커지고 엔비디아가 아예 ARM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모바일AP에 진출하면 삼성전자와 직접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화웨이 퇴출과 반도체 업계의 빅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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