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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올바른 성교육, "성교육은 사람교육…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관계 만들라"

'SBS스페셜' 올바른 성교육, "성교육은 사람교육…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관계 만들라"
내 아이를 위한 부모들의 올바른 성교육은 어떤 것일까?

13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툭 터놓고 말하는 내 아이의 性'이라는 부제로 부모들의 올바른 성교육 방법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 4월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 발표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검거 피의자 309명 중 94명이 확인된 피해자 118명 중 58명이 1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에 전문가들은 성교육의 부재가 이러한 청소년 성범죄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는 부모들은 내 아이를 위해 어떻게 성교육을 해야 할까?

최근 한 고등학교에서는 바나나를 이용해 콘돔 사용법을 교육하려다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으며 취소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성기 모양의 교구나 바나나 등을 이용한 성교육이 행해지고 있었다.

1971년 덴마크에서 발간된 3세 이상 아동들을 위한 성교육 그림책. 이를 본 부모들은 구체적인 묘사와 설명에 놀랐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실제로 최근 이 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배포 금지 청원이 이어졌고 여가부는 해당 서적을 전량 회수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책을 본 아이들의 생각은 어떨까? 아이들은 "처음에는 놀랐는데 우리는 이런 걸 보고 자라지 않아서 더 부끄러워하고 숨기려는 태도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아이는 "교과서 보다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서 교육용으로 좋은 것 같다"라며 "처음부터 그렇게 배웠으면 우리도 이 책이 충격적이지 않을 거다"라고 했다.

또한 아이들은 "배움이 빠르다고 나쁜 건 아닌 것 같다. 일찍 배우면 성에 대한 소중함이 생길 것 같다"라고 자신들의 생각을 밝혔다.

이에 전문가는 "학부모들이 이 그림책을 보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우리 마음에 있는 성에 대한 부분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성교육이 가장 잘 이뤄지는 나라 중 하나로 알려진 네덜란드. 하지만 네덜란드도 청소년 성 문제로 골치를 앓던 때가 있었다. 네덜란드는 60년대 이전만 해도 혼전 성관계를 불편해하고 금기시했던 나라였다. 그리고 1970년대 네덜란드 청소년들의 평균 성관계 시작 연령은 12.4세였다. 하지만 30년이 흐른 2000년대에는 18세로 6살이 늦춰졌다. 이에 전문가는 "이것이 성교육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전문가는 "네덜란드에서는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행동을 하는 것, 피임과 관련된 것, 내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을 가르친다"라며 "적절한 성교육을 했을 때 성병의 감염을 막을 수 있고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런 성교육을 해야 하는 것은 부모이며 부모들은 아이들과 관심 있을 법한 주제를 드러내고 같이 토론하는 방식으로 성교육을 한다고 알려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남자 여자로서 분리된 형태, 성행위 중심의 작은 성교육 개념이 아닌 나로부터 시작해서 나의 자신감을 얻고 상대와 특별한 관계를 맺는 것까지의 포괄적 성교육으로 개념이 달려졌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 우리나라는 하지 말라는 교육이 우선이다. 그래서 죄의식을 갖게 된다"라며 "사고 치지 말라는 것을 가르칠 게 아니라 너에게 책임이 있다는 교육을 통해 첫 경험을 늦출 수 있다"라고 조언을 했다. 그리고 아이보다 학부모의 성교육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질문이 많은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 방법에 대해 "되묻는 게 중요하다. 넌 어떻게 생각해? 네가 설명해볼래? 이렇게 대화를 나누며 뭔가 잘못되면 교정해주고 토론으로 이어지면 쉽게 이야기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성 이야기는 모든 대화가 된 다음에 가능하다며 대화가 많아야 성교육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성행위를 가르쳐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했다. 아이들에게 성에 대한 이야기를 부모에게 할 수 있는 관계에 집중하고 그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

또한 전문가는 피임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성은 부끄러운 게 아니고 개인적인 것이라며 이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전문가는 "피임 교육은 4, 5학년 10대에 하는 게 좋다. 월경의 시기가 빨라져 자연스럽게 성관계나 피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핀란드의 중3 학생들에게 행해지는 콘돔 면허 시험지를 공개했다.

핀란드 아이들은 성병의 종류와 특징에 대한 수업을 듣고 필기시험과 실기 시험을 보는데 여기에서 기준을 통과하면 콘돔 면허증을 발급해준다고.

전문가는 "우리나라의 성교육은 안전함을 위해 교육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성병에 대한 교육은 거의 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성관계 시작 평균 연령은 13.6세로 낮고 피임률은 절반 정도라 10대 성병 환자는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내 몸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서로의 성에 대해 알아야 배려가 가능하다며 남녀 아이들에게 서로의 성과 피임법을 모두 알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전문가는 "겁먹지 마라. 부모는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 주는 것일 뿐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줄 수는 없다. 궁금할 때 언제든 부모에게 말할 수 있다는 걸 알게 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다"라며 성교육은 사람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성교육은 내 아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열어줄 열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SBS 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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