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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김기태 · 심정수 2세들, '바람의 손자'처럼 뜰까?

[취재파일] 김기태 · 심정수 2세들, '바람의 손자'처럼 뜰까?

유병민 기자 yuballs@sbs.co.kr

작성 2020.09.10 11:34 수정 2020.09.10 11: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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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이 열린 수원 KT 위즈파크.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의 시선은 두 선수에게 쏠렸습니다. 바로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 김건형과 옛 장타자 심정수의 아들 심종원이었습니다.

KBO 트라이아웃은 해외 출신 선수와 국내 아마야구(고교, 대학) 중퇴 선수를 위한 1차 관문입니다.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는 오는 21일 열리는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김건형과 심종원이 KBO 무대에 입성하는 길은 트라이아웃이 유일했습니다.

김건형과 심종원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지만, 금방 친해졌습니다. '슈퍼스타 아버지'를 뒀고, 미국에서 야구를 한 공통점이 둘을 묶었습니다. 심종원은 "내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고, 주위 사람에게 말 거는 게 어렵지 않다"며 "동생이라 형에게 먼저 다가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방 친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김건형은 "오늘 처음 봤는데 종원이가 살갑게 다가왔다"며 "타지 생활하는 거 자체부터 공감대가 많이 있는 거 같아서 빠르게 친해졌다"고 웃었습니다.

트라이아웃은 3시간 가까이 진행됐지만, 선수 한 명에게 주어진 시간은 15분 남짓에 불과합니다. 김건형과 심종원은 15분 동안 모든 걸 쏟아부었습니다. 김건형은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주력을 선보였습니다. 심종원은 호쾌한 스윙과 강한 어깨를 자랑했습니다. 트라이아웃을 마친 소감은 사뭇 달랐습니다. 김건형은 "보여줄 수 있는 100%를 보여줬다. 후회는 없다"고 말한 반면 심종원은 "욕심이 좀 생겨서 그런지 힘이 들어간 거 같다.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습니다.

모든 걸 쏟아부은 김건형과 심종원이 오는 21일 열리는 드래프트에서 구단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프로야구 최고 좌타자로 꼽히는 김기태의 아들, 이승엽과 홈런왕을 다퉜던 심정수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긴 충분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실력인데 이날 10개 구단 스카우트 팀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A 구단 스카우트 팀은 "미국에서 야구를 배워서 그런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기대했던 거 보다는 실력이 조금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B 구단 스카우트는 "둘 모두 아버지와 야구 스타일은 다르지만, 야구 재능은 확실히 물려받은 것 같다. 하위 라운드에서 뽑힐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C 구단 스카우트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노코멘트"라고 했습니다.

포효하는 이정후 (사진=연합뉴스)
최근 프로야구에는 야구인 2세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종범 코치의 아들 이정후가 키움을 너머 KBO리그 간판타자로 맹활약하고 있고, 박철우 코치의 아들 박세혁은 지난해 주전으로 발돋움한 뒤 두산의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이순철 해설위원의 아들 이성곤은 7년 만에 홈런을 신고하는 등 올해 껍질을 깨고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김건형과 심종원이 가세한다면 내년 시즌 야구인 2세 새바람이 불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김건형과 심종원은 똑같이 이정후를 '성공 모델'로 꼽았습니다. 김건형은 "이정후의 활약을 TV에서 자주 봤다"며 "야구인 2세의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며 웃었습니다. 심종원은 "나도 좌타자인 만큼 좌타자면 좋다. 특히 이정후 선수가 좋다. 이번 시즌 또 달라져서 매력적"이라며 "야구인 2세라기보다는 과감하게 잘해서 좋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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