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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성과…루게릭병 진행 늦추는 신약 개발

[Pick]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성과…루게릭병 진행 늦추는 신약 개발
▲ 오른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2014년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의학적 성과로 돌아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NBC 등 외신들은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 소속 연구진이 아이스버킷 챌린지로 마련된 연구비로 루게릭병의 진행을 획기적으로 늦추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근 위축성 측색 경화증·ALS)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2014년 미국에서 시작된 기부 캠페인입니다. 아주 잠시나마 루게릭병 환자의 고통을 헤아려보자는 의미로 얼음물을 뒤집어쓴 뒤, 그 장면을 찍은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세 명을 지목해 "24시간 이내에 얼음물을 뒤집어쓰든지 100달러(약 12만 원)를 ALS 자선 단체에 기부하라"고 요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덕분

당시 SNS를 타고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들이 참여와 기부에 함께했습니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2억 2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600억 원에 달하는 기금이 모였는데요, 신경과 전문의 사브리나 파가노니 박사가 이끄는 미국 연구진의 신약 개발 연구는 이 기금 덕분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을 수 있었습니다.

연구진이 환자 140여 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번에 개발된 신약을 복용한 환자들은 복용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6개월 후 병의 진행이 25%가량 늦춰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파가노니 박사는 이에 대해 "혼자 힘으로 걸어 다닐 수 있는지, 또는 기구에 의지해야 하는지를 가르는 큰 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대화를 나눠본 루게릭병 환자들은 모두 자신의 근육 기능을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이 약이 루게릭병에서 회복하도록 돕지는 못하지만, 증세 악화를 늦춘 것만으로도 환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덕분

연구진은 이번 성과의 공을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돌리면서 "연구의 방향성을 잡게 해준 것은 물론이고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도도 크게 높였다. 이 캠페인을 통해 우리 연구진에 합류하게 된 교수들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루게릭병 협회는 "연구 단계에서 이런 효과가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습니다. 협회 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해당 신약을 환자들이 미리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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