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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일상 된 '집콕'…편의점 소비 바뀌었다

[친절한 경제] 일상 된 '집콕'…편의점 소비 바뀌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9.08 09: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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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함께합니다. 권 기자, 오랜만에 먹을 것 이야기 가지고 오셨네요. 요즘 코로나19로 '집콕', '방콕'하시는 분들이 늘면서 먹거리 판매에도 희비가 엇갈린다면서요?

<기자>

네, 코로나 다시 확산하면서 배달앱이나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은 그야말로 이용이 폭증했다는 이야기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집 앞의 편의점들도 은근히 매출이 늘어난 곳들이 많습니다. 그냥 슬리퍼 신고 마스크 쓰고 나가서 몇 분 안에 다녀올 수 있는 집 앞 편의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이후에는 이렇게 찾아오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먹을거리에서도 재밌는 변화가 한층 눈에 띄었습니다.

CU가 지난달 30일부터 9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수도권에서 실시되기 시작한 후에 일주일 동안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뭐가 전달보다 잘 팔렸고 뭐가 덜 팔렸는지 봤거든요.

일단 매출이 확실히 줄어든 것이 컵라면, 숙취해소 음료, 그리고 아이스크림입니다. 어떤 품목들인지 회식에 익숙한 직장인들은 딱 듣고 벌써 "아하" 하셨을 것 같습니다.

한 잔 하고 집에 혼자 들어가다가 뭔가 출출하고 허전해서 편의점에 들를 때 집어 드는 바로 그 품목들, 술자리 이후 입가심 품목들입니다.

술 안 드시는 분들도 밤에 편의점에 가면 약간 얼굴이 붉어져서 냉동고에서 아이스바 몇 개씩 집어 드는 분들 보신 적 있을 텐데요, 아예 저녁자리가 사라지니까 그런 분들이 안 보이는 것입니다.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 몰래 라면 한 젓가락 집 앞에서 하고 들어가는 것이 버릇이던 분들도 함께 안 보이니 꼬마김치 매출도 덩달아 줄었습니다.

<앵커>

반대로 주가가 오른 품목들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

컵라면 이외의 즉석조리식품들의 매출은 꽤 늘었습니다. 특히 조각 치킨 같은 간단하게 야식할 수 있는 즉석조리식을 갖고 가는 경우, 포장해서 가는 경우가 늘면서 8월 초보다 전반적으로 40% 가까이 매출이 늘었습니다.

편의점 안팎에서 취식을 금했는 데도 이렇게 늘었네 싶기는 한데요, 사실 컵라면 정도를 보통 편의점 앞의 간이테이블에서 맥주랑 먹지 다른 것은 갖고 나오는 경우가 더 많죠.

냉동피자, 떡볶이, 수제비, 만두, 면류 골고루 증가한 것이 보입니다. 9시 이후로 아예 문 여는 데가 없으니까 편의점에서 사다가 집에서 야식했다는 것입니다.

2.5단계가 전체적으로 실시된 수도권에서 다른 곳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난 모습이고요, 비슷하게 회식 후 입가심 품목들은 덜 팔렸지만 술 자체, 안주류 자체는 8월보다도 많이 사갔습니다.

육포, 마른 오징어, 견과류 같은 것들요. 안 그래도 홈술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데, 지난주에는 더더욱 그런 사람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앵커>

권 기자, 과자도 전보다 많이 팔린다던데 집에 계속 있자니 입이라도 덜 심심하게 지내자, 이런 뜻일까요?

<기자>

네, 그런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원래 과자류는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줄었다 하는 품목은 아닙니다. 소비가 좀 일정한 편입니다.

특별히 히트하는 상품이 나오면 그것은 많이 필리지만, 상품군 전체로는 별로 기복이 없는 편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8월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거의 올 초만큼 급격하고 강하게 활동이 위축됐습니다. 우리 모두 스트레스가 너무 쌓였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8월에 과자 매출이 유독 늘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집에서 간식 먹을 일은 많아졌는데요, 요즘 신선한 과일류 같은 것은 자꾸만 오는 비에 당도는 떨어지는데 훌쩍 비싸지기도 했고요, 좀 더 저렴하면서 자극적인 맛을 찾은 것이 아닌가 풀이되고 있습니다.

일단 지난주에는 편의점에서 팝콘, 8월 초보다 무려 25%나 많이 팔렸습니다. 쿠키류, 일반 스낵, 젤리류 모두 10~20%씩 늘었습니다.

과자 중에서도 유독 팝콘이 많이 팔린 것에 대해서는 집에서 TV나 휴대폰으로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영화관 간 기분 내려던 분들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라고 편의점 측은 풀이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같은 경우도 이마트가 계산을 해봤는데요, 온라인 판매 말고 마스크를 쓰고 매장을 방문한 분들이 사간 것만 추려도 8월에 7월보다 전체 과자류가 16% 더 많이 팔렸습니다.

마트에 자유롭게 다니던 작년 8월과 비교해도 4% 넘게 늘었고요, 올해 상반기의 과자 매출은 작년 상반기랑 거의 똑같았던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움직임입니다.

<앵커>

네, 왠지 치과의사분들이랑 다이어트업체들이 이 소식을 좋아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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