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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저성장에 코로나 겹친 지금…'신입' 설 자리가 없다

[친절한 경제] 저성장에 코로나 겹친 지금…'신입' 설 자리가 없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20.09.07 10:28 수정 2020.09.07 12: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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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기존의 일자리도 많이 줄었지만, 이제 사회로 나와야 되는 학생들, 20대들 정말 힘든 시기일 텐데요, 채용 규모가 확실히 많이 줄었다면서요?

<기자>

네. 요즘이 이른바 하반기 공채 시즌입니다. 그런데 올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왔거나 지금 졸업을 앞둔 20대들 애가 많이 탑니다.

청년 일자리, 이제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갈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드는 모습이 확연히 보입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상장사 530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습니다. 8월 말 기준으로 하반기에 대졸 신입을 뽑겠다고 확정한 곳이 57.2%에 그쳤습니다.

절반을 겨우 넘긴 겁니다. 지난해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뽑겠다는 데들도 채용규모를 줄인다는 기업이 40% 수준입니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견기업의 채용규모가 줄어드는 모습이 뚜렷했습니다. 지금은 기존 조직을 유지하는 것만도 버겁다는 겁니다.

30% 가까이는 채용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고 대답했는데요, 아직 뽑을지 말지 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설사 채용을 결정하더라도 역시 인원은 그렇게 많지 않은 쪽으로 가닥을 잡을 거라고 볼 수 있는 얘기입니다.

채용계획이 있는 회사들도 8월 중순 이후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무기한 연기", "일정을 다시 발표하겠다" 이런 곳들이 지금 많습니다.

<앵커>

채용 구조에도 점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데, 수시채용이 오히려 일반적인 채용 형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느낌이라면서요?

<기자>

네. 수시채용은 코로나 전부터 이미 많이 늘고 있기는 했지만, 코로나가 확실히 그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상장사들의 채용에서 수시가 공채보다 많아지는 역전이 나타났습니다. 10대 기업 중에서는 올해 LG랑 KT까지 수시로 전환했습니다.

공채다 하면 일단 대기업들은 적당한 학교를 주말에 통째로 빌려서 대대적으로 필기 보고 며칠 동안 면접 보고 이런 모습이 전형적이었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이런 이벤트 자체가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무기한 연기하는 데들도 나오고 있고요, 일자리를 많이 늘릴 수 없다는 속내도 있습니다.

공채는 큰 기업일수록 청년 일자리를 얼마나 많이 창출하는지 눈에 띄게 내세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회사의 인재가 될 자질을 갖춘 신입들을 뽑아서 무슨무슨 맨, 그러니까 우리 회사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이런 게 공채 문화죠. 사세도 보여줍니다.

그런데 각 부문별로 자리가 날 때마다 그때그때 뽑아 쓰겠다는 수시채용은 일단 회사 입장에서는 움직이기 가볍습니다.

얼마나 뽑았는지 밖에서는 바로바로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야말로 증원이 아니라 충원하기 좋은 시스템입니다.

또 자질을 갖춘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자마자 그 일을 다 맡아 할 수 있는 사람, 경력직이 유리하죠. 그래서 저성장 시대에 기업들이 전부터 늘려오던 채용방식인데 코로나까지 만난 겁니다.

<앵커>

코로나 하면 언택트 시대인데, 직접 만나지 않고 사람을 뽑는 경우, 이런 게 점점 늘어나고 있죠?

<기자>

네. 요즘 채용을 미루지 않고 실시한 회사들 중에는 채용에서 비대면 방식을 크게 늘린 회사들이 많습니다.

[이중경/취업준비 중 : 온라인으로 필기시험을 치른 적도 있습니다. 시험을 볼 때, 자기 카메라로 자신을 비추면서 커닝이 되는지 안 되는지… 부정행위 할 수 있는지 컴퓨터 단자까지 비추게 하더라고요.]

올해 채용과정에 비대면 전형을 도입했다는 회사가 45% 정도 됩니다. 그야말로 모든 과정에서 온라인 대체가 가능한데요, AI 면접이나 인사담당자들과 화상면접을 치르게도 하고요, 온라인으로 PT를 시키거나 동영상을 보내게 하기도 합니다.

대기업들 중에는 아예 마지막 관문인 임원면접만 대면으로 하거나 마지막 면접까지 전부 다 비대면으로 하고 출근부터 대면한 경우도 꽤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반기에 그런 채용을 계획한 곳들도 적잖습니다.

출근 뒤에도 예전 같은 대규모 신입사원 OT 이런 건 요즘 찾아보기 힘들죠. 재택근무하거나 거점 오피스로 출근하는 경우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실 올해 언택트 채용을 활발하게 한 기업들은 코로나 상황에도 비교적 적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는 회사들이라는 점도 보입니다.

회사는 말 그대로 모여서 이익을 창출하는 곳인데, 이 모인다는 것의 정의 자체가 새로워지고 있는 겁니다.

아무쪼록 올해도 신입사원들이 조금이라고 더 많은 분위기가 됐으면 참 좋겠는데요,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리고 올해 신입사원이 되는 분들은 입사 후에도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색깔의 회사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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