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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쏟은 신생아 혼수상태…지워진 CCTV에 속앓이

김상민 기자 msk@sbs.co.kr

작성 2020.08.01 14:23 수정 2020.08.01 14: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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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6일 태어난 A 양은 나흘 뒤 서울 한 산후 조리원에 들어갔습니다.

입원 이튿날 아침 7시 10분쯤 갑자기 코에서 피가 나와 근처 대형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GBS균에 의한 패혈증 진단이 내려졌는데 뇌 상당 부분이 손상돼 지금껏 혼수상태입니다.

[산후조리원 관계자 : 자정쯤 돼서 약간 처지면서 그런 게 있었다고. (새벽) 5시 반에 먹이는데 좀 처지더래요. 청색증은 조금씩 있었어요.]

A 양 부모는 아이가 코피를 흘리기 10분 전에야 조리원이 외래 진료를 권고했다며 조리원이 더 빨리 이상 징후를 알려야 했다고 주장합니다.

[A 양 어머니 : 저산소증으로 뇌에 문제가 많이 갈 수 있다고 얘기하셨는데, 조금이라도 일찍 왔더라면 어땠을까요, 라고 물었을 때 조금 빨리 왔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주치의가 말씀하셨습니다.)]

조리원 조치가 적절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A 양 부모는 법원에 CCTV 증거보전신청을 해 받아들여졌지만 볼 수 없었습니다.

조리원 측이 지난 16일에 CCTV를 수리하면서 이전 영상이 모두 지워졌다고 답한 겁니다.

조리원에 간호사 1명 이상이 상시 근무하도록 한 모자보건법이 잘 지켜졌는지, 아이의 이상 징후가 정확히 몇 시쯤 시작됐는지 알아보려고 해도 파악할 수 없게 된 겁니다.

[A 양 아버지 : 제가 시간 날 때 방문할 테니까 그때까지 보관해달라고 말씀드렸고. 잘 가지고 있겠다고, 적법 절차 밟아오시면 드리겠다고 말씀하셨던 분들인데 수리하면서 지워졌다는 답변을 하시니까.]

조리원 측은 "A 양에게 심각한 전조 증상이 없었고, 근본 원인은 모체 감염 확률이 높은 질병 자체에 있다"며 "대처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부모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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