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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1년 늦춘 홍콩 선거…야권 강력 반발

<앵커>

홍콩 정부가 다음 달 9월로 예정된 입법회, 즉 의회 의원 선거를 1년이나 연기했습니다. 코로나 19를 이유로 들었는데, 야권은 선거 패배를 막으려는 술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는 9월 6일 홍콩 입법회 선거의 후보 등록 마지막 날, 홍콩 정부는 선거 연기를 전격 결정했습니다.

긴급법을 발동해 선거를 내년 9월 5일로 1년 늦췄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전염병을 억제하고,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시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입니다.)]

홍콩의 코로나19는 지난달까지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매일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민주파 진영은 선거 패배를 막으려는 술수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3주 전 야권 단일후보를 정하는 예비선거에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61만여 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했습니다.

민주파 진영은 이 기세를 몰아 입법회 선거에서 과반 의석 차지를 목표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친중파 진영은 선거 연기와 함께 '홍콩 국가보안법' 등에 위배되는 행위를 한 야권 후보의 자격 박탈도 주장해 왔습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그제(30일) 조슈아 웡 등 민주파 진영 인사 12명의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중국 중앙정부는 선거 연기 결정에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 백악관은 홍콩 정부의 결정을 규탄하며 '홍콩의 민주적 절차와 자유를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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