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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당할 순 없다'…영국, 코로나19 봉쇄조치 추가완화 연기

'또 당할 순 없다'…영국, 코로나19 봉쇄조치 추가완화 연기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영국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커지자 당초 예정됐던 봉쇄 완화 조치를 연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맨체스터 등 북부 잉글랜드 지역에는 일부 제한조치를 다시 도입하는 등 코로나19를 통제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봉쇄 완화 조치 시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오는 8월 1일부터 다시 문을 열기로 했던 카지노와 볼링장, 스케이트장 등의 영업 재개를 2주간 연기할 계획이다.

실내 공연장 및 스포츠 경기장 입장 허용 등의 조치도 당분간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최대 30명까지 허용하기로 한 결혼 피로연 규모도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다음 주부터 박물관, 예배당 등의 장소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존슨 총리는 "우리는 지금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온 것을 보고 있다"면서 "바이러스를 통제 하에 두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라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밝혔다.

그는 몇몇 유럽 국가들이 바이러스를 제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영국이 이에 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내에서도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수치인 재생산지수는 기존 0.7∼09에서 이미 1을 넘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정부는 이와 별개로 이날부터 그레이터 맨체스터와 이스트 랭커셔, 웨스트 요크셔 일부 지역에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재적용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감염률이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내에서 같은 가구 구성원이 아니면 실내는 물론 개인 정원 등에서도 만날 수 없다.

펍과 식당은 계속 문을 열고, 교회와 모스크(이슬람사원) 등에서의 예배도 허용되지만 역시 같은 가구 구성원끼리만 함께 할 수 있다.

이같은 규정을 어길 경우 100 파운드(약 15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번 조치로 북부 잉글랜드 지역에서 약 400만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영국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엄격한 코로나19 봉쇄조치를 도입한 뒤 5월 중순부터 단계적인 완화에 나서고 있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전날 밤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제한조치를 알린 뒤 구체적인 내용을 추후 발표했다.

행콕 장관은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행동을 취하게 됐다"면서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슬람 교도의 연례 축제인 '이드 알 아드하' 시작을 앞두고 급하게 도입됐다.

행콕 장관은 아직 영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이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0일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만2천301명으로 하루 새 846명이 추가됐다.

이같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6월 28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38명 늘어난 4만5천999명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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