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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힘…삼성전자, 코로나 위기에 오히려 날았다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0.07.30 10: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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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분기에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깨고 영업이익이 8조 원이 넘는 호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코로나19로 반도체 사업은 특수를 봤고, 스마트폰과 TV도 코로나 충격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았던 데다, 일회성 이익까지 반영되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저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시장 불확실성은 가중하면서 3분기 실적은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오늘(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23.48% 증가한 8조1천463억 원, 매출은 5.63% 감소한 52조9천66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이 6조4천500억 원이었던 1분기보다는 26.35% 증가했습니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은 일제히 컨센서스를 상향조정하긴 했으나, 8조 원을 넘는다고 예측한 곳은 없었습니다.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가 타 부문 실적 악화를 상쇄하는 반도체 효과가 큽니다.

올해 2분기에는 반도체는 코로나 특수로 굳건했고, 스마트폰과 TV·가전도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나왔습니다.

2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5조4천300억 원, 매출은 18조2천300억 원으로, 이는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들어 서버 D램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고 코로나19 발발 이후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언택트) 수요 확대로 반도체 부문은 탄탄했습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 모바일(IM) 부문은 영업이익은 1조9천500억 원, 매출은 20조7천500억 원을 냈습니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2조6천500억 원)보다는 1조 원 가까이 줄어든 것이지만 작년 동기(1조5천600억 원)보다는 약 4천억 원 많은 수준입니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대치를 상회했고, 코로나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대폭 줄면서 예상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 분기보다 하락했으나 마케팅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견조하게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TV·생활가전 등 CE 부문 역시 코로나19로 직접 타격을 받았던 북미, 유럽지역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장과 국내 성수기 진입, 프리미엄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7천300억 원, 매출 10조1천7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 호실적의 또 다른 공신은 디스플레이 부문(DP·삼성디스플레이)입니다.

당초 1분기에 이어 적자가 유력하다고 예측됐으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며 3천억 원의 흑자를 냈습니다.

일회성 수익에 대해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확인을 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아이폰 판매 부진 때문에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줄어든 데 대해 고객사인 애플이 삼성에 일종의 보상금을 약 1조 원 지급했다고 추측합니다.

회사 측은 "DP 부문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는 감소했으나 일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 분기보다 이익이 증가했다"며 "대형 패널은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판매가 확대하며 적자 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2017년 인수한 하만은 2분기 영업손실이 9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 제품의 일부 수요 회복 등으로 전 분기(1천900억 원)보다는 적자가 축소했으나, 세계 자동차 업황 악화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DP 부문 일회성 수익 약 1조 원(추정치)을 제외해도 7조 원 이상이라, 당초 예상됐던 코로나 충격은 사실상 없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평가입니다.

이같은 '깜짝실적'에도 삼성전자는 축포를 터뜨릴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3분기에 스마트폰, TV 수요가 더욱 회복하고 디스플레이도 신규 스마트폰 생산 확대와 맞물려 실적이 개선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선 나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대폭 절감했던 마케팅비를 다시 늘려야 하는 점도 큰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DP 부문은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3분기는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돼 본격적인 실적 개선 시점은 4분기가 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전망했습니다.

반도체 부문은 상반기에 쌓인 재고 때문에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호황을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회사 측은 "메모리는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출시로 모바일과 그래픽 수요가 회복세라는 전망 하에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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