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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경찰이 두 번 죽였다"

'그것이 알고 싶다'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경찰이 두 번 죽였다"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의 경찰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비밀의 숲 - 살인자의 자백 그리고 사라진 시신'을 부제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을 다루며 경찰 수사를 지적했다.

이날 방송은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 유가족과 이춘재의 화상 접견 내용을 전했다. 지난 16일, 피해자 고 김현정 양의 오빠는 이춘재와 대면해 유류품과 시신 유기 장소를 확인했다.

접견 진술을 두고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 교수는 "이춘재가 저지른 다른 범행들과 수법에 있어서 상당한 일관성이 있다. 줄넘기라는 자체는 범인이거나 목격을 한 사람이 아니면 진술을 할 수 없는 내용이다"라며 초등생 실종사건 또한 이춘재의 범행임을 확인했다.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도 "하지 않은 범죄를 드러낸다고 해서 자기가 얻을 수 있는 환경, 동기 이런 것들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신빙성이 굉장히 높다고 봐야 한다"라고 힘을 실었다.

이에 제작진은 89년 12월 25일 작성된 유가족 진술 조서를 조명했다. 당시 조서에는 김 양의 아버지 진술과 특정 과자이름이 언급됐으나, 진술한 당사자는 "아폴로 과자도 어떤 건지 처음엔 몰랐다. 그건 엉터리다"라고 말했다. 김 양의 사촌언니도 유류품 관련 본인 진술(당시 12세) 조서에 대해 "12월에 작성된 게 7월 7일인데 저렇게 디테일하게 기억할 수 있는"이라며 의문을 드러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는 "줄넘기에 대한 강력한 인상 때문에 조서가 이렇게 꾸며졌을 개연성이 높다. 그러면 명확한 증거다. 시신을 봤다는 증거다. 결국에는 피해 아동의 보호자가 진술한 실종 아동의 특성과 지금 발견된 시신은 다르다 라는 걸 확인하기 위한 일종의 면피용 진술조서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라고 지적했다.

제작진의 취재가 이어지자 당시 화성경찰서 형사 대부분이 신분을 숨기거나 모르쇠로 일관했으나, 신준철(가명)은 입을 열었다. 신 씨는 실종 초등생 사건을 두고 "유류품도 발견됐고, 사체도 발견됐다. 전체가 발견된 걸로 알고 있다. 발설하지 말라 하고, 최초 발견자 내지는 그런 사람들은 입막음용 떡값을 준 걸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신 씨는 "8차 사건이 해결되고 하니까 쾌거를 이뤘다고 하는데, 이런 와중에서 현정이 사건을 이렇게 묻어놓다 보니까 이 서류들을 '수사 보고를 만들어라' 그래서 막 친 거다. 거짓으로 그냥 이름 넣어서"라며 사체 발견 지도를 그렸다. 제작진 확인 결과, 현재 해당 지역은 4차선 도로 공사를 마친 상태였다.

고 김현정 양의 아버지 김용복 씨는 "경찰이 은폐하면 공소시효가 있어야 하나. 경찰이 찾아놓고 은폐시키면 누가 책임지나. 공소시효가 필요한가. 두 번 이상 죽였다, 경찰들이"라고 호소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공소시효라고 국가기관은 손을 놓고 있다. 범인은 있는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그러면 국가 책임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 8차사건의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성여 씨도 경찰의 강압 수사와 사건 은폐에 목소리를 냈다. 윤 씨는 "형사들의 조작에 의해 죽은 사람이 있을 거고, 초등학생도 희생양이 있을 거 아닌가"라며 "누가 책임지나"라고 물었다.

(SBS funE 김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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