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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Q&A] 또, 또, 또 충돌…미중 갈등 '블랙홀' 무엇?

[Pick Q&A] 또, 또, 또 충돌…미중 갈등 '블랙홀' 무엇?
지난 1979년 미중 수교로 첫 설치된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42년 만에 문 닫을 처지가 됐습니다. 미국 정부가 내일(현지시간 24일 오후 4시)까지 폐쇄를 요구한 겁니다.

미국 내 중국 1호 공관인 휴스턴 총영사관 내부에서는 급하게 서류를 태우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종이 타는 냄새에 신고가 이어져, 소방차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내부에서 종이를 태우는 모습이 주변 주민들에게 포착된 사진

중국 정부는 "받은 만큼 되돌려 준다"며 '강 대 강' 대치를 불사하겠다는 기세인데요. 미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관 추가 폐쇄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두 '스트롱 맨' 시대에선 끝이 보이지 않는 갈등, [Pick Q&A]에서는 잇단 미중 갈등의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앞에 세워진 경찰 순찰차

Q. 갑자기 영사관 폐쇄 통보, 외교 관례상 이래도 되나?

A. 표면적 이유는 지적재산권 보호와 주권 보호입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이 미국 내 연구 결과 탈취의 거점으로 파괴적 행동에 관여한 전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휴스턴 총영사관이 스파이 센터"라는 겁니다.

외교 관례를 의식한 듯 '비엔나 협약'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비엔나협약에 따라 각 국가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미국 대선 개입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기술도둑질'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명백한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방적인 정치적 도발이자 국제법 훼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적 재산권과 개인 정보 보호을 위한 조치라는 미국의 설명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Q. 왜 휴스턴 총영사관이 첫 폐쇄 대상 됐을까?

A. '만만해서'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는 워싱턴DC 소재 대사관을 포함해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휴스턴에 총영사관 5곳, 뉴욕 유엔사무소 등 모두 7곳에 중국 공관이 있습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텍사스나 플로리다 같은 미국 남부지역 중국 여행객들의 비자 업무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또 휴스턴 총영사관이 중국 내 우한 미국 총영사관의 자매공관인데, '코로나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에서 미국 총영사관은 이미 철수한 상태이기도 합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어차피 여행객도 없고, 휴스턴 총영사관이 다른 공관을 닫는 것보다 예상되는 중국 보복 영향력이 미비할 것으로 미국 정부는 본 듯 합니다.

Q. 중국이 미국에서 기술 수집(?)에 나선 것이 하루 이틀 일도 아닌데, 왜 '지금'일까?

A. 중국은 한마디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미쳐 날뛰고 있다"고 일갈했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의 논평에 나온 말인데요. 글로벌 타임스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미관계의 긴장 수위를 높이는 것이 연임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이번 휴스턴 총영사관 사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조치는 신종 코로나 사태 대처에 대실패를 우려한 트럼프 캠프에서 반중 정서를 밀어붙이며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요즘 말끝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이나 바이러스'라며, 코로나 사태의 책임을 중국으로 돌리고 있는데요.

흑인 차별 반대 운동에 점점 심각해지는 코로나 사태 등 좀처럼 지지율 반등 기회를 찾지 못하자, 내부 악재를 외부의 적 탓으로 돌리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대처법으로 풀이됩니다.

휴스턴 중국 총영사관

Q. 가만히 있을 중국이 아닌데?

A. 중국 외교의 원칙은 "당한 만큼 똑같이 되돌려 준다"라고 합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일단 미국 내 중국 총영사관이 문을 닫게 된다면 중국 내 미국 영사관에도 똑같이 보복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맞불카드로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우한 미국 영사관은 코로나 사태 초기에 우한에서 철수했다가, 현재 복귀하는 과정에서 미중 정부가 갈등을 빚고 있는 중입니다.

중국 내부에서는 홍콩 미 영사관을 폐쇄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홍콩은 국가보안법 지정 등 중국의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 속에 미국이 홍콩 특별 지위를 박탈하는 등 양국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홍콩에서 미국 영사관을 폐쇄하면 홍콩 금융과 경제가 마비될 수 있어 중국 정부는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Q. 미중 극한대치, 언제까지 갈까?

A.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에 맞선 중국의 대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휴스턴 말고도 다른 공관까지 추가 폐쇄가 가능하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데요.

재선을 앞두고 바이든 전 부통령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방위 중국 때리기로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는 상황.

극한 대치는 오는 11월 대선 이전까지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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