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리 딸도 각목 폭행"…최숙현 동료들 나선다

고 최숙현 선수 죽음 앞에 용기

정반석 기자 jbs@sbs.co.kr

작성 2020.07.01 21:05 수정 2020.07.02 09: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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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최숙현 선수가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호소한 경주시청팀에서 자신도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선수들이 또 있습니다. 옛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한 다른 선수들도 이번에 용기를 내 가해자들을 고소하기로 했습니다.

정반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최숙현 씨와 같은 경주시청팀 소속이었던 A 씨.

자신도 팀 관계자로부터 상습적인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렸다고 말합니다.

[A 씨 어머니 : 각목을 주면서요, '엎드려 뻗쳐' 해 갖고 열 대를 맞았대요. 핏줄이 다 터졌대요.]

그런데도 형사고소를 못 한 이유는, 제대로 된 처벌 없이 선수 생활만 끝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A 씨 어머니 : 어느 정도 벌이 주어지냐고 그랬더니, 조사관이 한다는 말이, 벌이 없고 이삼십만 원 벌금으로 끝난다고. 우리 딸이 정신적으로 힘이 들어서 약을 먹기 시작했어요.]

A 씨를 비롯한 현직 선수들도 옛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어렵게 용기를 냈습니다.

폭행에 관여한 경주시청팀 감독과 선임 선수 등을 고소하기로 한 것입니다.

숨진 최 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 동료와 친구들에게 "꼭 죄를 밝혀달라" 등의 메시지를 남겼는데, 이들은 최 씨 사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증언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꼭 죄를 밝혀달라
최 씨와 함께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강희창 씨도 다들 알면서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강희창/전 철인 3종 주니어 국가대표 : 폭력 행위를 가하고 그 가해자 옆에 감독이 옆에서 웃으면서 있었다고. 거의 매일 같이 울면서 전화할 정도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죄지은 이들을 처벌받게 해달라는 최 씨의 마지막 호소에, 그동안 부당함을 겪었지만 참아왔던 동료 선수들이 동참하고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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