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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농장 덮친 들개 무리에 '4마리 폐사'…대책 없나

<앵커>

들개 무리가 한우 농장을 습격해 송아지 4마리가 폐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들개는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지 않아 포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책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들개 무리가 송아지들을 공격합니다.

축사에 있던 가장 어린 송아지만 골라 사냥해 4마리가 한꺼번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농장주들은 추가 피해 발생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윤기/수의사 : 한번 사냥에 성공하면 사냥감의 특징이나 약점 같은 것들을 빠르게 파악하기 때문에 근처 지역이나 인근 영역에서 또다시 사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2년 전 닭과 오리 800여 마리, 지난해에는 500여 마리가 들개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제주 한림 지역에서만 송아지 9마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형 가축으로 들개 사냥 대상이 바뀌고 있는 겁니다.

들개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포획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야생화된 들개 무리는 사람을 경계해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현행법상 들개는 유해야생동물이 아니라 마취총을 이용한 포획이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입으로 불어 마취제를 쏘는 블로우건으로 포획을 해야 하는데 날쌘 들개를 포획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강동우/제주시 유기동물구조팀장 : 블로우건의 사정거리가 5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데, 들개들은 이미 20~30미터 뒤로 떨어져 있는 거죠. 사람이 움직이는 거 보고 들개들이 행동하니까 마취총을 쏘지 못하죠.]

더욱이 동물 보호단체에서는 유기견 문제 해소가 먼저라며 들개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하는 데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유기견이냐 야생동물이냐 논란 속에 수년 동안 행정기관 담당부서도 제각각이라 관리 사각지대입니다.

[양원종/제주자치도 축산물위생팀장 : 앞으로 공청회 등을 통해서 환경부서, 동물보호부서, 동물보호단체, 지역주민과 함께 이 부분에 대해 고심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들개가 사람까지 공격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분명한 들개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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