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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잘 안 읽는 서면 보고에 러 미군살해 사주 첩보 있었나

트럼프 잘 안 읽는 서면 보고에 러 미군살해 사주 첩보 있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 미군살해 사주 시도 첩보가 최소한 서면으로 보고된 정황이 미 언론을 통해 잇따라 구체화하고 있다.

백악관은 정보당국이 해당 첩보를 확보한 것을 부인하지 않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버티고 있다.

보고를 '대면 보고'에 한정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서면으로 이뤄지는 일일 정보보고를 꼼꼼히 읽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의 아프간 미군살해 사주 시도 관련 첩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소한 서면으로 보고됐다는 보도는 29일(현지시간) 연달아 나왔다.

CNN방송은 사안을 직접적으로 아는 미 당국자를 인용, 봄 언저리에 해당 정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일일 브리핑에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의혹을 최초 보도했던 뉴욕타임스(NYT)도 정보당국의 2월 말 대통령 일일 서면 정보보고에 관련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이 2019년 초 러시아가 미군 살해를 사주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첩보를 인지했으며 당시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일일 서면 정보보고에 해당 내용이 들어있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당 첩보를 보고했다고 2019년 3월 동료들에게 전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성명을 내고 "최근 언론보도에 나온 주장이 정보당국에 의해 입증되지 않아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정보당국 내에서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면으로 작성된 일일 정보보고서를 꼼꼼히 읽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보당국에서 서면으로 보고를 했어도 대면 브리핑만 보고라고 여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정보당국에서는 언론보도를 겨냥해 기밀유출을 경고하는 성명을 냈다.

충성파로 분류되는 존 랫클리프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9일 밤 성명을 통해 "기밀 정보의 선택적 유출은 우리 병력을 위험에 처하게 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평가하는 관계 기관의 업무를 방해한다"면서 "간단히 말하면 범죄"라고 비난했다.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성명을 통해 "유출은 관계 기관의 중요한 업무를 방해하고 위태롭게 한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미군살해 사주 의혹은 NYT 보도로 불거졌다.

NYT는 지난 26일 러시아가 탈레반 측에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살해를 사주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파악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백악관이 대응방안을 논의했으나 승인된 방안은 없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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