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과학 아카데미(NSA)는 뇌에 이상이 생겨 숫자를 읽지 못하게 된 60살 남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름의 첫 글자를 따 'RFS'로 불리는 이 남성은 지난 2010년 갑자기 정체불명의 뇌 질환을 겪었습니다. 심한 두통과 언어 기능 퇴화로 시작된 질환은 곧 기억 상실, 시력 손실로 이어졌습니다. 몇 달 뒤에는 근육 경련이 와 걷는 일마저 힘겨워졌습니다.
몇 년에 걸쳐 악화되던 증상들은 다행히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RFS 씨에게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상한 증상이 또 나타났습니다. 0과 1을 제외한 숫자들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게 된 겁니다.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숫자 '8' 모형을 쥐여줬을 때는 또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RFS 씨는 숫자를 눕힌 상태에서는 "마스크처럼 보인다"고 했지만, 숫자를 똑바로 세우자마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이상한 형태로 변했다. 살면서 본 것 중 가장 이상하게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병을 앓기 전 공학 지질학자였던 RFS 씨는 이런 증세가 나타나면서 숫자를 다루는 일을 할 수 없어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슈버트 박사는 "(병에 걸린 것은) 안타깝지만 RFS 씨는 뇌에 대해 정말 많은 것들을 알게 해 줬다. 의료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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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