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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같은 환자에 '같은 장기' 기부한 美 부부…"특별한 재회"

[Pick] 같은 환자에 '같은 장기' 기부한 美 부부…"특별한 재회"
같은 환자에게 같은 장기를 기증한 미국 부부의 사연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1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16년 전 남편의 장기를 이식받았던 환자에게 자신도 신장을 기증한 테리 헤링턴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16년 사이에 두고 같은 환자에 장기 기증한 美 '천사' 부부
테리 씨의 남편 브라이언 씨는 지난 2004년 지붕 공사 작업을 하던 중 건물에서 추락해 뇌사 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사전에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던 브라이언 씨는 환자 4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고, 그중 제프 그레인저 씨는 신장과 췌장을 기증받았습니다.

남편의 죽고 한 달이 지나 테리 씨는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장기 기증 덕분에 자신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그레인저 씨의 감사 인사였습니다. 남편을 잃고 슬퍼하던 테리 씨는 남편이 세상에 남긴 선한 영향력을 실감하며 위로받았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 그레인저 씨에게 자신의 연락처를 적은 답장을 보냈고, 두 사람은 이후로 연락을 이어가며 가장 친한 친구가 됐습니다.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테리 씨 말을 믿지 못하는 그레인저 씨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지난 2019년 초 건강이 악화해 병원을 찾은 그레인저 씨는 나쁜 소식을 접했습니다. 브라이언 씨에게 기증받은 신장이 기능을 잃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그레인저 씨는 다시 장기 이식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친구인 테리 씨에게 털어놨습니다.

그러자 테리 씨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이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레인저 씨는 이 대답을 믿지 않고 SNS에 신장 기증자를 찾는다는 게시물을 올렸지만, 테리 씨는 이 글에 "내가 장난쳤다고 생각한 거야? 내 신장만큼이나 진심이라고!"라는 댓글로 다시 한번 마음을 전했습니다.
16년 사이에 두고 같은 환자에 장기 기증한 美 '천사' 부부
결국 장기 기증자로 적합하다는 병원 진단을 받은 테리 씨는 올해 3월 정말로 그레인저 씨에게 자신의 신장을 이식해줬습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한 의사 마크 존슨 씨는 "부부가 같은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일은 처음 본다"며 "테리 씨가 기증한 신장으로 그레인저 씨는 10~14년 더 살아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테리 씨는 "그 어느 때보다 남편과 가까워진 기분이었다. 우리는 잠시 재회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자신이 더 기쁘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레인저 씨는 "테리에게 느끼는 고마움과 연대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생명을 선물해준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UFHealth' 유튜브, 'Terri Herrington'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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