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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목숨 건 '히치하이킹'…자동차 엔진에 숨어든 동물의 정체

[Pick] 목숨 건 '히치하이킹'…자동차 엔진에 숨어든 동물의 정체
호주의 한 야생동물이 뜨거운 자동차 엔진 속에서 10km를 여행(?)하다 구조되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5일 호주 ABC 등 외신들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던 한 운전자가 자동차 속에 숨어있던 특이한 동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운전자는 도로를 달리던 중 차에 동물이 달라붙어 있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레녹스 헤드 바닷가에 멈춰 차 곳곳을 살폈을 때는 온데간데없었고, 운전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차에 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목숨 건 '히치하이킹'…자동차 엔진에 숨어든 동물의 정체
그로부터 10km 떨어진 이스트 발리나에 도착한 운전자는 "차 바닥에서 동물이 기어 나오고 있다"는 사람들의 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동물이 알고 보니 엔진 속에 들어가 있었던 겁니다. 당시 주둥이가 길고 온몸이 가시로 뒤덮인 동물은 온통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운전자는 더욱 놀라 곧바로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동물은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멸종 위기 관심 대상 '바늘두더지'였습니다. 얼핏 보면 고슴도치 같지만, 커다란 발톱으로 두더지처럼 굴을 파는 습성이 있고 포유류지만 알을 낳는 것이 특징입니다.

보호단체 직원 클레이 씨는 "날씨가 선선해지는 6월 무렵 바늘두더지들이 짝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도로까지 나와 차에 치이는 일이 자주 있다. 그런데 자동차 엔진 구멍에 들어간 바늘두더지는 처음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목숨 건 '히치하이킹'…자동차 엔진에 숨어든 동물의 정체
바늘두더지는 뜨거운 엔진에 가시가 녹아내리는 등 크게 다쳤지만, 클레이 씨의 보살핌으로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호기심 많은 바늘두더지에게 '토스트'라는 이름을 붙여줬다는 클레이 씨는 "호주 산불로 많은 바늘두더지가 목숨을 잃었고 살 곳도 많이 사라진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Northern Rivers Wildlife Carers Inc' 페이스북, 'northernriverswildlifecarer'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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