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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 보안법' 강행에 홍콩서 주말 반대 시위

中 '홍콩 보안법' 강행에 홍콩서 주말 반대 시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하려는 초강수를 두자 홍콩 시민들이 이에 맞서 시위에 나섰습니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시민들은 현지 시간 오늘(24일) 오후 1시부터 홍콩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부터 완차이 지역까지 홍콩보안법과 '국가법'에 반대하는 '악법 반대 대행진'을 벌입니다.

지난 22일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활동 등을 처벌하고, 홍콩 시민을 대상으로 국가안보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의 홍콩보안법 초안이 소개됐습니다.

홍콩 의회인 입법회를 거치지 않고 중국 전인대가 직접 제정에 나선 것은 지난해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와 같은 반중 시위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중국 지도부의 강경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홍콩 입법회는 오는 27일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모독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국가법 안건을 심의할 예정입니다.

홍콩 야당과 범민주 진영은 이들 법안이 홍콩 시민의 자유와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강력한 반대 투쟁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오늘 시위에 대비해 8천여 명을 시내 곳곳에 배치하고,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벌이는 즉시 체포하기로 했습니다.

성완 지역에 있는 중앙인민정부 홍콩주재 연락판공실 주변에도 많은 경찰과 함께 장갑차 등이 배치됐습니다.

어제도 홍콩 차이완, 헝파추엔 지역 쇼핑몰에서는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또 다음 달 4일에는 '6·4 톈안먼 시위' 기념집회가 열리며, 이어 9일에는 지난해 6월 9일 100만 시위를 기념해 다시 집회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이로 인한 심각한 경기침체 속에서 시위 열기가 지난해보다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의 하나로 8인 초과 집회나 모임을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면 최대 2만 5천 홍콩달러, 우리 돈 400만 원 벌금과 6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월 1일 노동절 때도 홍콩 노동계는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지만 이러한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 등의 영향으로 시위 참여 열기는 저조한 편이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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