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최측근, 코로나 증상에도 400㎞ 이동" 논란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작성 2020.05.24 11:24 수정 2020.05.24 13:33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英 총리 최측근, 코로나 증상에도 400㎞ 이동" 논란
존슨 영국 총리의 수석 보좌관이 코로나19 증세가 있는데도 400㎞를 이동한 사실이 드러나 봉쇄령 위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국 야권은 실세로 꼽히는 수석 보좌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에 나섰고, 내각은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맞섰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미닉 커밍스 영국 총리 수석 보좌관은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징후가 있었지만, 더럼에 있는 자신의 부모 집을 방문했습니다.

런던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런던에서 400㎞ 떨어진 더럼까지 이동한 것입니다.

커밍스는 존슨 총리가 3월 27일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힌 직후 주말에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느꼈다고 합니다.

총리실은 당시 커밍스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더럼에 있다는 사실까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커밍스는 이후 2주간 격리를 거쳐 지난 4월 14일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커밍스의 한 측근은 BBC 방송에 그가 더럼까지 간 것은 맞지만 보건 규정을 어기지 않았으며, 아이를 돌봐주기 위해 부모의 도움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커밍스가 더럼에서 50㎞ 정도 떨어진 유명 관광지를 방문한 것을 봤다는 복수의 목격자가 나타나 이런 해명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목격자의 증언대로라면 커밍스는 런던으로 돌아오기 이틀 전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고, 런던에서 업무를 보던 중 다시 19일 더럼을 찾아 봉쇄령을 어긴 셈입니다.

이에 대해 커밍스는 총리실을 통해 밝힌 입장에서 "지난달 13일 더럼을 떠나 런던으로 돌아와 14일 업무에 복귀했으며, 이후 더럼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며 "목격자들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커밍스는 기자들의 사퇴 가능성 질문에는 "결코 그럴 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의 이언 블랙포드 하원 원내대표는 존슨이 커밍스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자유민주당도 정부 지침을 어겼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논평했습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논평을 내고 총리실이 커밍스의 행동을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면서 "영국인은 일반 국민과 커밍스를 위한 규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영국 내각은 커밍스 방어에 나섰습니다.

총리실은 "커밍스 보좌관은 아내가 코로나19에 걸리고, 자신도 감염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4살짜리 아들을 맡기기 위해 이동했던 것"이라며 "커밍스의 행동은 정부 지침에 부합하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에서는 봉쇄령을 어긴 정부자문위원과 보건 책임자가 잇따라 사퇴한 적이 있어 커밍스의 봉쇄령 위반 논란은 당분간 영국 정치권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