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등 IT공룡 재택근무 '합격점'…확대시행 저울질

SBS 뉴스

작성 2020.05.22 15:21 수정 2020.05.22 15: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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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발병 후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을 중심으로 도입된 재택근무가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드러내며 다른 업체들로 확산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트위터, 구글 등 IT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 후 가장 먼저 직원들을 집에서 일하도록 했는데, 미국 경제 봉쇄가 풀리는 요즘은 그들을 가장 늦게 사무실로 복귀시키고 있다.

재택근무 시행 후 직원 만족도와 업무 생산성 제고,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본 이들 기업은 높은 임금을 받으며 고도로 훈련된 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비롯해 어떻게 자체 기술을 이용해 재택근무를 쉽게 하고, 대도시 밖의 우수 인재를 뽑을 수 있을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재택근무 확대를 고민하는 것이다.

아마존과 구글 등이 대도시의 우수 인재와 첨단 기술을 더 빨리 확보하기 위해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에 경쟁적으로 사무실을 설립하던 상황에서 큰 전환점을 맞은 것이다.

이는 또 직원들이 같이 탁구를 하고 음식과 커피를 나누며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통적인 개념과의 결별을 의미한다.

재택근무는 IT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인재들의 채용을 기존의 실리콘밸리 중심에서 애틀란타, 댈러스, 덴버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앞으로 5~10년 안에 전 직원의 절반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밝힌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변화가 빨리 일어나지 않겠지만 "계획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확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직장과 가정생활이 뒤섞이는 큰 변화가 나타나자 자원이 부족하고 변화에 느린 기업들조차도 재택근무라는 큰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력 채용 회사인 챌린저의 앤디 챌린저 수석 부사장은 "직원들이 집에서 일할 때 생산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갈수록 많은 기업이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페이스북 직원들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0%가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가 해제된 후에도 재택근무를 매우 원했으며, 20%는 재택근무가 조금 좋다고 말했고, 대다수는 가정과 직장을 자유롭게 오가는 유연근무제를 희망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와 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는 페이스북보다 한발 더 나아가 최고 경영자(CEO) 잭 도시가 코로나19 이전부터 얘기해온 대로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무기한 허용하기로 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올 연말까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소한 오는 10월까지 재택근무를 계속한다.

재택근무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의 비싼 집값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가 가능하면 굳이 거주 비용이 많이 드는 대도시에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직원들의 설문 결과도 재택근무가 본격화하면 집값이 더 싼 곳으로 이주가 이뤄질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원격으로 소통하고 업무를 협의하는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은 재택근무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오래전부터 원격 업무의 중요성을 주장해온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이번 주 회의에서 "모든 조직은 제조와 판매, 고객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즉시 먼 곳으로 전달할 필요가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담당 최고 책임자(CTO) 케빈 스콧은 실리콘밸리에 살지만 대부분 팀장이 워싱턴에 거주하기 때문에 집에서 상당수 업무를 처리한다.

스콧 CTO는 "우리는 빠르게 재택근무로 넘어가고 있다. 동료들과 영상 회의나 원격 업무 처리에 대한 문화 및 규율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택근무에 대한 반대의견도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자살과 아동학대 등 콘텐츠 확인과 영업, 데이터센터 관리, 법정을 오가야 하는 변호사 등은 재택근무가 어렵다.

대학을 갓 졸업했거나 경험이 부족한 신입사원들과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도 재택근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직원들이 면대면 접촉하고 업무적으로 융합하면서 얻을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들도 재택근무에서는 나오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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