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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코로나 장기화 '최악 시나리오' 올해 -1.6% 역성장 전망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일 내놓은 상반기 경제전망은 세 가지 시나리오별 전망을 담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범위와 기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현재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그만큼 예측 변수가 많다는 뜻이다.

'기준 시나리오'에선 한국 경제가 올해 0.2%, 내년 3.9%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이 국내에서는 상반기부터, 전 세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잠잠해지고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가정한 시나리오다.

KDI는 이 경우에도 내년 경제 성장이 코로나19 이전의 기존 국내총생산(GDP) 경로를 유의미한 폭으로 밑돈다고 본다.

작년 하반기 KDI는 올해 성장률을 2.3%로 제시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2.4% 안팎을 보일 것으로 내부적으로 내다봤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치료제나 백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상황이면 올해 성장률이 1.1%까지 올라가는 'V자형'을 기대할 수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원활히 추진되지 않아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거나 가을·겨울에 코로나19 유사 변종이 나타나면 성장률이 -1.6%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KDI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활동이 내년이나 돼야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상황을 가정한 '하위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국내와 해외 모두 코로나19 확산이 확대돼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경제정책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시나리오다.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이 지속돼 한국 경제가 상반기(-0.7%)와 하반기(-2.5%)를 거쳐 올해 -1.6%의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에는 상반기(2.8%)와 하반기(4.8%)를 거치며 상황이 나아져 연간 3.8% 성장하겠지만, 그렇다 해도 기존 GDP 경로를 큰 폭으로 밑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일부 취약 기업과 가계가 파산하고 대규모 실직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우리 경제의 회복은 매우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고, 경제 전반의 생산성 하락으로 중장기적 GDP 경로까지 하향 조정될 것으로 봤다.

낙관적인 '상위 시나리오'는 코로나19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둔화하고 내년에는 경제활동 대부분이 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정상화하는 것을 가정했다.

코로나19 환자 수가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백신, 치료방법 등이 등장하면 이 시나리오가 실현될 수 있다.

이 경우 상반기에 지연된 국내 내구재 소비가 하반기에 대부분 보충되고 글로벌 소비·투자 회복으로 수출도 빠르게 반등한다.

다만 해외여행 감소에 따른 내국인 해외소비와 외국인 국내소비 부진은 올해 말까지 계속된다.

올해 성장률은 상반기(0.3%)와 하반기(1.8%)를 거쳐 1.1%를 보이고 내년에는 상반기(4.9%), 하반기(2.6%)로 연간 3.7%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DI는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최우선으로 하되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경기 회복을 지원하는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방역은 인명피해 축소뿐 아니라 원활한 경기 회복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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