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도 가슴 아파해"…'나눔의 집' 수십억 후원금, 어디로 갔나

SBS 뉴스

작성 2020.05.20 10: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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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의 후원금이 할머니들을 위해 사용되지 않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여기에는 연예인들의 후원금도 해당된다.

19일 MBC 'PD수첩'은 '나눔의 집에 후원하셨습니까' 편을 방송했다. 이 방송에서 '나눔의 집'의 전현직 직원들은 후원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고 있다고 증언했다.

'나눔의 집' 직원은 언론사에 제보한 것에 대해 "1년 동안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그때마다 저희가 받은 압박은, '너희가 이렇게 하면 할머님들만 피해를 본다'였다. 국민들이 낸 후원금이 기만당하고 있다는 걸 저희가 알면서 모르는 첫 하는 건, 저희도 그 기만에 동참하는 거라 생각해 용기를 내게 됐다"라고 밝혔다.

한 직원은 "후원금이 할머님한테 안 쓰인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걸 받고 '감사합니다'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죄송스러웠다. 후원자들이 이걸 알면 얼마나 배신감을 느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직원은 "나라에서 주는 거 외에는 단 한 푼도 할머니에게 쓰이는 병원비나 간병비를 지출한 적이 없다"며 "119를 부르는 비용조차 나눔의 집에서는 안 냈다. 할머니 개인 부담으로 했다"라고 전했다.

한 봉사자는 "정말 열악하다고 보면 된다. 할머니들을 위해 한 게 없다. 제가 본 몇 년 사이에 할머니들 위해서 재활이라든가 이런 걸 한 적이 없었다. 그거 했었으면 할머니들 저렇게 아프고 고통스러워하지 않았을 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나눔의 집'에는 매년 5~6000명이 후원금을 내고, 한 달 후원금이 2억 원 가까이 들어온다고 한다. 올 4월까지 모인 금액만 72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눔의 집' 직원은 "'후원금은 이렇게 넘쳐나는데 왜 못쓰게 하냐' 했더니 '이건 오로지 후원금으로 저축하는 것', 대표이사께서 '이자를 불려라. 이자를 불려서 더 큰돈을 만들어라' 이런 얘기를 했다. 돈이 없는 게 아니고 정말 넘쳐난다. 하지만 할머니들에게 들어가는 어떤 사소한 것도 쓸 수가 없는 부분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할머니한테 쓰라고 주는 후원금은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으로 들어간다. 그 70억 원은 다 할머니한테 써야 하는 돈인 건데, 다 스님들, 이사진들, 스님들 계좌, 법인 계좌에 묶여 있다. 할머니한테 돈을 쓰려면 거기서 구걸해서 돈을 달라고 하는 입장이다"라며 "내가 내는 후원금이 할머니를 위해 쓰인다고 다들 알고 있을 텐데, 국민들은 20년째 기만당하고 있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방송에서는 유재석, 김성령, 김동완 등 유명인들의 후원금 사용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각각 수천만 원씩 후원한 이들의 돈이 생활관 증축공사에 사용됐다는 설명이다.

한 직원은 생활관 증축 관련 서류가 허위로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류를 보면 유재석 씨와 김동완 씨에게 지정기탁서를 받았다고 적혀 있는데 저희가 시청에 낸 지정기탁서에는 이 사람들의 지정기탁서가 없다"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으로 인연을 맺은 후 '나눔의 집'을 꾸준히 후원해 오며 그 금액이 억대에 이르는 유재석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석의 소속사 관계자는 "유재석 씨와 이야기를 해봤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써준 게 없다고 한다. 어제 다시 확인했다"며 "(유재석은) 그 일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슴 아파한다"라고 전했다.

이번 방송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은 입장문을 내고 "('PD수첩'의 방송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닌 일방의 왜곡된 내용"이라며 "나눔의 집은 독립된 사회복지법인으로써 종단이 직접 관리 감독하는 기관이 아니고 나눔의 집 운영과 관련해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사진=MBC 방송 캡처]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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