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녀온 증평 확진자 검사 후 8곳 방문…접촉자 16명 격리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0.03.27 10:25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기사 대표 이미지:미국 다녀온 증평 확진자 검사 후 8곳 방문…접촉자 16명 격리
미국을 다녀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은 뒤 방역 당국의 자가 격리 권고를 무시하고 다중이용시설 여러 곳을 이용한 충북 증평 60대 여성과 접촉한 사람이 16명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이들을 14일 동안 자가 격리 조처하고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증평군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확진 판정을 받은 증평읍 거주 박 모(60·여) 씨는 25일 오전 증평군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은 뒤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청주와 증평 지역 다중이용시설 8곳을 방문했습니다.

증평군보건소는 박 씨의 이동 경로를 추적, 증평 지역 은행과 우체국, 마트,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박 씨와 접촉한 12명을 찾아냈습니다.

접촉자들은 거주지별로 ▲ 증평 5명 ▲ 청주 4명 ▲ 충주·괴산·세종 각각 1명입니다.

청주시보건소도 박 씨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인 24일 미국에서 입국, 인천공항에서 청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타고 온 버스의 기사와 승객 4명을 확인, '접촉자'로 분류했습니다.

이 버스에는 박 씨를 포함해 모두 14명이 탑승했으나 나머지 승객은 박 씨와 멀리 떨어져 앉았던 것으로 확인돼 접촉자에서 제외됐습니다.

박 씨가 청주에서 방문한 식당 등 4곳에서는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는 미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 격리 권고를 무시한 채 여러 곳을 다닌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씨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셉니다.

온라인상에서는 "박 씨와 접촉해 14일 동안 자가 격리된 채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에 떨어야 하는 접촉자들은 무슨 죄냐"며 "몰상식한 입국자들을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졌습니다.

충북도는 이런 여론을 고려, 어제(26일) 박 씨를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역 당국의 자가 격리 권고를 어긴 점을 들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입니다.

증평군보건소는 그러나 자가 격리 권고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박 씨는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증평군보건소 관계자는 "박 씨에게 자가 격리를 권고했지만, 확진 판정 전이어서 강제 사항은 아니다"며 "박 씨가 권고를 받아들였으면 좋았겠지만, 처벌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오늘(27일)부터 미국발 무증상 입국자도 2주간 자가 격리토록 하면서 오늘부터는 미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 격리 수칙을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됩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