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안보리 공동성명에도 '중국발' 명기 추진"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0.03.27 03:52 수정 2020.03.27 07: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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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공동성명에도 '중국발'이라는 문구 명기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미 NBC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공동성명에도 같은 시도를 했다가 무산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이상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겠다지만 당국 차원에서는 중국을 문제 삼는 행보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NBC방송은 유엔 주재 외교관 4명을 인용, 유엔 안보리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공동성명이나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으나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에서 왔다고 명시하자는 미국의 요구에 따라 논의가 교착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몇 주 전부터 안보리 차원에서 초안 마련 작업이 시작됐고 프랑스의 경우 모든 국가간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지 등을 넣자고 제안했으나 미국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표현을 넣어야 한다고 고집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이러한 요구는 중국의 반대에 부닥쳤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이사국입니다.

25일 G7 외교장관 회의 때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우한 바이러스' 명기를 밀어붙이고 다른 회원국들이 이를 거부해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해당 보도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보도를 부인하지 않은 채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대응의 성공사례인 것처럼 주장하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우한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계속 사용했습니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우한에서 시작됐고 나는 이걸 우한 바이러스로 부른다. 전 세계가 이게 어떻게 시작됐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면 인명을 구하기 위해선 투명성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중국은 중국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투명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자주 썼으나 이틀 전인 24일 더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등이 공개석상에서 '중국 바이러스' 등의 표현을 쓰면서 미국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감안한 듯 더는 그런 표현을 쓰지 않겠다지만 폼페이오 장관 등 당국 차원에서는 같은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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