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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0조 원 순매도한 외국인, 회사채도 '팔자'

코스피 10조 원 순매도한 외국인, 회사채도 '팔자'
유가증권시장에서 15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회사채의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가 국내 장외 채권거래 정보를 집계한 결과 외국인의 이달 24일 현재 회사채 잔고는 673억 원을 기록해 연중 최대 수준이었던 지난달 21일의 1천191억 원에 비해 40% 넘게 급감했습니다.

외국인의 회사채 잔고를 월말 기준으로 보면 2018년 9월부터 작년 8월까지 12개월 동안 1천600억 원대를 유지하다가 작년 9월 말 1천424억 원, 10월 말 1천317억 원, 11월 말 1천165억 원, 12월 말 885억 원으로 매달 감소했습니다.

이후 올해 1월 말 871억 원으로 줄었다가 2월 말에는 986억 원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3월 들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채권시장이 흔들리자 다시 감소했습니다.

감소한 잔고는 외국인이 회사채에서 회수한 투자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주식과 달리 만기가 정해져 있는 채권은 매매 금액과 만기 회수 금액을 모두 고려한 잔고 증감액을 지표로 투자를 늘렸는지 줄였는지 판단합니다.

외국인 투자금이 회사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에도 크지 않았으나 지금처럼 자금을 전부 회수하다시피 한 사례는 흔치 않습니다.

2010년대 초반에는 외국인의 회사채 잔고가 1조 원대를 기록하기도 했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도 잔고가 5천억 원 이하로 감소하지는 않았습니다.

외국인이 회사채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은 외국인의 국채 잔고가 증가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외국인 국채 잔고는 지난달 21일 101조6천291억 원에서 이달 24일 104조8천128억 원으로 3조1천837억 원 증가했습니다.

당초 회사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의 비중이 작았던 만큼 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우려는 거의 없지만, 외국인 투자금의 흐름은 최근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의 환경을 반영합니다.

기업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는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위기에 급등하고 있습니다.

AA- 등급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25일 89.4bp를 기록해 2010년 12월 23일(92.0bp) 이후 9년 3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가 커질수록 회사채가 국고채보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다는 뜻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의미입니다.

한편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5일부터 15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이 기간 누적 순매도액은 10조2천억 원에 달합니다.

코스피는 이 기간 2,050대에서 1,430대까지 폭락했다가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한 각국의 정책이 나오면서 어제(25일) 1,700선을 회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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