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실 위험, 로또 당첨 확률보다 낮다"며 투자 유혹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작성 2020.02.12 21:13 수정 2020.02.13 14: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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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조 6천 억 원 규모의 펀드 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서 그 펀드를 집중적으로 팔았던 증권사에서 문제가 있었던 정황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투자금은 미리 받아 놓고 펀드 가입에 필요한 서류는 나중에 작성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단독 취재한 내용입니다.

<기자>

개인 투자자에게만 1,500억 원가량 라임 펀드를 판매한 전 대신증권 지점장 장 모 씨가 지난 2018년 5월 고객에게 라임 펀드 가입을 권유하며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입니다.

"수익률이 연 8~10%에 달하는 확정금리형 상품"이라며 "은행 예금처럼 위험성이 낮다"고 설명합니다.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인 펀드의 기본을 무시한 설명입니다.

지난해 8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DLF 사태가 터진 뒤 불안해진 고객이 문의하자, 장 씨는 "펀드가 투자한 수십 개의 딜 중에 절반 이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부도가 나야 문제가 생긴다"며 "확률이 로또 당첨확률보다 낮다"고 안심시킵니다.

이때는 이미 라임 펀드 부실 의혹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었습니다.

[김정철 변호사/라임 펀드 피해자 대리인 : (해당 지점장이) 판매사 직원으로서의 위치를 넘어서서 거의 라임 펀드 운용사의 임직원처럼 행동해왔다는 점이 굉장히 의심스럽고.]

고객 돈을 먼저 받아 펀드에 넣고 펀드 가입 신청서와 투자자 정보 확인서 등 관련 서류는 몇 개월 뒤에 작성했던 정황도 나타났습니다.

고객 모르게 투자자 성향을 '공격 투자형'으로 바꿔 작성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라임 펀드 운용사와 판매사뿐 아니라 실제 투자자를 상대한 증권사와 은행의 자산관리사 등 60여 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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